바이인 €1,100이 만든 반전, 2026 EPT 바르셀로나 개막을 흔든 무명의 우승
2026 EPT 바르셀로나의 개막 사흘을 설명하는 숫자는 최고 상금 €114,200이 아니라 251이다. 토너먼트 경력이 사실상 없던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이완 몰리나(Francisco Iwan Molina)가 251명 필드의 €1,100 이벤트를 통과해 우승했기 때문이다. 8월 18일까지 카지노 바르셀로나에서는 다섯 개의 트로피가 주인을 찾았고, 그 결과지에는 하이롤러의 계산과 저가 이벤트의 우연이 정확히 반씩 섞여 있었다.
성적표 한 줄뿐이던 몰리나가 251명을 넘었다
몰리나의 우승 이전 기록은 파티포커 투어 마드리드에서 열린 €250 미스터리 바운티 6위 하나였다. 유럽 최대 규모 페스티벌의 사이드 이벤트라 해도 251명이 모인 필드에서 그가 우승 후보로 거론될 이유는 없었다.
헤즈업 상대는 이탈리아의 시모네 데마시(Simone Demasi)였다. 두 사람은 딜을 성사시켰고, 몰리나가 €42,635, 데마시가 €40,065를 나눠 가졌다. 우승과 준우승의 격차가 €2,570에 그친 이유이자, 마지막 두 명이 리스크보다 확정 금액을 택했다는 기록이기도 하다.
파이널테이블에는 핀란드의 마티아스 실얀데르(Mathias Siljander, 3위·€22,720), 영국의 제이미 드완(Jamie Dwan, 4위·€17,480), 미국의 제시카 비얼링(Jessica Vierling, 5위·€13,450) 등 아홉 명이 배당을 받았다. 참가비 €1,100 이벤트가 만든 이 결과는, 같은 페스티벌에서 €10,200을 내고 앉은 31명의 테이블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승부였다.
31명의 테이블, 수호넨이 가져간 €114,200
개막 기간 최대 상금은 €10,200 노리밋 홀덤에서 나왔다. 참가자는 단 31명이었지만 상금 풀은 €310,000까지 쌓였고, 핀란드의 엘리아스 수호넨(Elias Suhonen)이 €114,200을 가져갔다. 이는 그의 라이브 커리어 통산 네 번째 6자리 상금 기록이다.
이 이벤트의 구조는 저가 이벤트와 정반대다. 배당권이 상위 5명으로 좁혀지면서 우승 상금이 전체 풀의 36% 이상을 차지했고, 그만큼 분산도 커졌다. 준우승 니콜라스 시워드(Nicholas Seward)가 €73,700, 3위 장 노엘 토렐(Jean-Noel Thorel)이 €48,900을 받았다.
토렐은 프랑스 하이롤러 씬의 오랜 얼굴이고, 4위 메디 샤우이(Mehdi Chaoui), 5위 브랜던 윌슨(Brandon Wilson)까지 상위권 전원이 고액 이벤트를 반복적으로 소화하는 플레이어였다. 몰리나의 이벤트가 우연의 폭이 넓은 승부였다면, 이쪽은 경험치가 그대로 결과에 반영된 테이블이었다.
개막 5개 이벤트가 그린 상금 지도
바이인이 €1,100부터 €10,200까지 흩어져 있었던 만큼, 같은 페스티벌 안에서도 상금 규모와 필드 성격이 크게 갈렸다.
| 이벤트 | 우승자(국적) | 우승 상금 | 참가 인원 | 필드 성격 |
|---|---|---|---|---|
| €10,200 NLH | 엘리아스 수호넨(핀란드) | €114,200 | 31명 | 하이롤러 소수 정예, 상위 5명만 배당 |
| €5,200 NLH 6맥스 | 에릭 린드크비스트(스웨덴) | €68,200 | 37명 | 6맥스 특화, 공격적 레귤러 중심 |
| €1,100 시니어 | 앙투안 브랑컨(네덜란드) | €55,650 | 280명 | 50세 이상 제한, 대형 필드 |
| €1,100 싱글 리엔트리 | 프란시스코 이완 몰리나(스페인) | €42,635 | 251명 | 리크리에이션 유입 최다 |
| €2,100 하이퍼 터보 프리즈아웃 | 유네스 바라카트(이탈리아) | €28,820 | 42명 | 초고속 구조, 운의 비중 최대 |
€5,200 6맥스에서는 스웨덴의 에릭 린드크비스트(Erik Lindqwist)가 37명 필드를 정리하며 €68,200을 받아 커리어 최고 상금을 경신했다. 준우승 루카 소라이넨(Luka Sorainen)과 3위 토니 카우쿠아(Toni Kaukua)는 모두 핀란드 국적이었고, 4위는 일본의 나가미 교스케(Kyosuke Nagami)였다.
시니어와 하이퍼 터보, 이름값이 살아남은 두 테이블
€1,100 시니어 이벤트는 280명이 모여 €280,000의 상금 풀을 만들었다. 우승자는 WSOP 브레이슬릿을 보유한 네덜란드의 앙투안 브랑컨(Antoine Vranken)으로, €55,650을 가져갔다.
이 테이블에는 눈에 익은 이름이 더 있었다. 3위에 오른 에스토니아의 이고르 피헬라(Igor Pihela)는 통산 토너먼트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플레이어이며, 4위 다라 오키어니(Dara O’Kearney)는 토너먼트 전략서 저자로도 알려진 아일랜드 프로다. 시니어 이벤트가 아마추어 중심 필드라는 통념과 달리, 실제 파이널테이블 상위권은 경력자들이 채웠다.
€2,100 하이퍼 터보 프리즈아웃에서는 이탈리아의 유네스 바라카트(Youness Barakat)가 42명 중 마지막까지 남아 €28,820을 챙겼다. 그의 통산 상금은 350만 달러에 근접했다. 헤즈업 상대였던 일본의 혼마 쇼(Sho Homma)는 2025 EPT 프라하 €2,700 포커스타즈 오픈 하이롤러에서 €454,385를 획득한 경력이 있다. 블라인드가 빠르게 오르는 구조에서도 결국 하이롤러 경험자 둘이 마지막 테이블을 지킨 셈이다.
남은 열흘, 진짜 무게중심은 8월 21일 이후다
개막 이벤트들의 상금 규모는 이번 페스티벌 전체로 보면 예열에 가깝다. 8월 20일 €30,000 슈퍼 하이롤러 웜업을 기점으로 바이인 단위가 한 자리씩 올라간다.
| 날짜 | 이벤트 | 바이인 | 주목 포인트 |
|---|---|---|---|
| 8월 20일 | 슈퍼 하이롤러 웜업 | €30,000 | 하이롤러 필드 사전 점검 |
| 8월 21~23일 | EPT 슈퍼 하이롤러 | €100,000 | 페스티벌 최고 바이인 |
| 8월 22~23일 | PLO 하이롤러 | €25,000 | 오마하 전문 필드 집결 |
| 8월 22~29일 | EPT 메인이벤트 | €5,300 | 전 일정 중 최대 필드 예상 |
| 8월 25~27일 | EPT 미스터리 바운티 | €3,250 | 랜덤 바운티 구조 |
| 8월 27~29일 | EPT 하이롤러 | €10,300 | 페스티벌 마지막 대형 이벤트 |
주목할 지점은 필드 구성의 이동이다. 개막 초반처럼 참가 인원이 30~40명대인 이벤트에서는 상위 배당이 극단적으로 몰리기 때문에 실력 격차가 결과로 직결된다. 반면 8월 22일 개막하는 €5,300 메인이벤트는 EPT 전 일정 중 가장 큰 필드를 형성해온 대회로, 등록 마감 이후 배당권이 수백 명 단위로 늘어난다. 필드가 커질수록 개인의 우승 확률은 떨어지지만, 인당 기대 상금 대비 바이인 효율은 오히려 개선되는 구간이 생긴다.
또 하나 짚어둘 것은 개막 초반 결과지에 몰린 국적 분포다. 수호넨과 소라이넨, 카우쿠아, 실얀데르까지 핀란드 국적 플레이어가 서로 다른 네 개 이벤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스웨덴·덴마크·네덜란드까지 포함하면 북유럽권이 개막 파이널테이블 상당 부분을 점유했다. 온라인 포커 인프라가 오래 유지된 지역일수록 페스티벌 초반의 소규모 고액 이벤트에서 존재감이 커지는 경향이 실제 결과로 확인된 사례다. 이 흐름이 대형 필드인 메인이벤트에서도 유지될지가 남은 열흘의 관전 포인트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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