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앞에 세 명이 동시에 무너졌다…필 아이비 탈락시킨 4인 올인 핸드 완전 분석
프리플랍에서 네 명이 올인했다. 그중 세 명은 서로의 바운티를 노렸고, 빅블라인드에 앉은 한 명은 포켓 에이스를 들고 있었다. 9월 10일 제주에서 열린 트라이튼 슈퍼 하이롤러 시리즈(Triton Super High Roller Series) 제주 II 4만 달러 미스터리 바운티에서 나온 이 핸드로 필 아이비(Phil Ivey), 세스 데이비스(Seth Davies), 사무엘 멀러(Samuel Mullur)가 한꺼번에 탈락했다.
11명 남은 파이널테이블 문턱, 4인 올인 핸드 재구성
무대는 제주 레스 A 카지노(Les A Casino)에서 열린 트라이튼 제주 II의 4만 달러 노리밋 홀덤 미스터리 바운티였다. 133엔트리가 모인 이 대회의 총상금은 532만 달러였고, 그중 절반인 266만 달러가 미스터리 바운티 풀로 배정됐다. 봉투 한 장에는 최소 4만 달러에서 최대 40만 달러가 걸려 있었다.
문제의 핸드는 11명이 남은 시점, 블라인드 4만/8만에 빅블라인드 앤티 8만 구간에서 나왔다. 이미 인더머니에 들어선 단계라 순위 상금 차이는 크지 않았다. 대신 남은 모든 플레이어 앞에 바운티 봉투가 놓여 있었다.
프리플랍 액션 순서
미국 프로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세스 데이비스가 언더더건에서 20만 5,000칩 숏스택으로 올인했다. 빅블라인드 기준 약 2.6BB에 불과한 스택이었다. 데이비스의 바운티를 노린 사무엘 멀러가 212만 칩으로 리잼했다.
버튼의 필 아이비도 바운티를 의식한 듯 302만 칩 스택에서 콜을 던졌다. 그 순간 빅블라인드의 와이 키엇 리(Wai Kiat Lee)가 아이비를 커버하는 스택으로 곧바로 올인을 선언했고, 아이비는 남은 90만 칩을 밀어 넣으며 콜했다.
공개된 네 장의 핸드와 보드
카드가 공개되자 구도가 드러났다. 데이비스는 K♣9♣, 멀러는 K♥9♥, 아이비는 A♦9♦, 리는 A♣A♠였다. 보드는 7♣ 8♠ 7♥ Q♠ 2♠로 떨어졌고, 누구의 드로우도 완성되지 않았다. 리는 에이스 투페어로 팟 전체를 가져갔다.
해설을 맡은 레온 슈투름(Leon Sturm)은 이보다 깔끔하게 올인이 들어간 장면이 있었느냐며 감탄했다.
올인 시점 승률로 본 네 장의 핸드
네 명이 모두 올인한 시점의 승률을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30만 회)으로 계산하면 결과는 한쪽으로 크게 기운다. 포켓 에이스는 네 명이 동시에 들어간 멀티웨이 상황에서도 70%를 넘겼다.
| 선수 | 포지션 | 핸드 | 올인 스택 | 올인 시점 승률 | 비교 포인트 |
|---|---|---|---|---|---|
| 세스 데이비스 | UTG | K♣9♣ | 205,000 | 약 8.7% | 클럽 플러시가 A♣에 막힘 |
| 사무엘 멀러 | 버튼 앞 | K♥9♥ | 2,120,000 | 약 10.7% | 하트 플러시 경로는 온전 |
| 필 아이비 | 버튼 | A♦9♦ | 3,020,000 | 약 9.7% | 에이스 키커가 AA에 완전히 지배됨 |
| 와이 키엇 리 | BB | A♣A♠ | 아이비 커버 | 약 70.9% | 남은 에이스는 A♥ 한 장 |
카드 제거 효과가 만든 극단적 구도
이 핸드의 핵심은 카드 제거(card removal)다. 네 명이 에이스 3장, 킹 2장, 9 3장을 나눠 들고 있었기 때문에 덱에 남은 에이스는 A♥ 한 장, 9는 9♠ 한 장뿐이었다.
아이비는 A♦9♦로 에이스를 들고 있었지만 리의 AA 앞에서는 9를 맞춰도 원페어에 그친다. 남은 9가 한 장뿐이라 트립스도 불가능했고, 남은 에이스 한 장은 오히려 리의 트립스를 만든다. 결국 스트레이트나 다이아몬드 플러시 같은 좁은 경로가 거의 전부였다. 두 킹-9 수티드도 킹과 9를 함께 맞추는 투페어가 필요했지만, 덱에 남은 킹은 2장, 9는 1장뿐이었다.
필 아이비의 콜은 실수였나
결과만 보면 무모한 콜이었지만, 아이비가 콜한 시점에서 보이는 정보는 달랐다. 리가 액션하기 전 세 명만 놓고 계산하면 A♦9♦는 K♣9♣, K♥9♥를 상대로 약 68.6%의 승률을 가진다. 킹-9 두 장을 동시에 지배하는 구도였던 셈이다.
바운티가 콜 범위를 넓힌 이유
미스터리 바운티 방식에서는 상대를 탈락시킬 때마다 최소 4만 달러, 즉 바이인 1회분 이상의 봉투가 확정된다. 아이비 입장에서 이 콜은 칩과 함께 바운티 두 장을 한 번에 노리는 선택이었다. 멀러가 데이비스의 바운티를 노리고 리잼한 것도 같은 계산이다.
숏스택 올인에 리잼이 붙으면 리잼한 쪽의 레인지는 평소보다 넓어진다. 아이비가 에이스-9 수티드를 충분히 앞선 핸드로 판단한 근거도 여기에 있었다.
계산에서 빠진 한 명, 빅블라인드
아이비의 결정에서 가장 큰 변수는 뒤에 남아 있던 빅블라인드였다. 이미 두 명이 올인한 팟에 콜을 넣으면 뒤의 플레이어에게는 매우 강한 핸드만 남는다. 멀티웨이 올인 뒤에서 들어오는 리레이즈 올인은 대부분 프리미엄 페어라는 점에서, 아이비의 콜은 리가 액션을 마치기 전까지 절반만 확정된 결정이었다.
리가 올인한 뒤 남은 90만 칩을 콜할지는 또 다른 문제였다. 공개된 네 핸드를 기준으로 팟별 승률을 계산하면 콜했을 때 아이비의 기대 칩은 약 88만 5,000칩으로, 폴드해서 지킬 수 있는 90만 칩(약 11BB)과 거의 같다. 이미 212만 칩을 넣은 상태에서 리의 핸드를 AA로 단정할 수 없고 이기면 봉투 3장이 따라온다는 점을 더하면, 콜을 탓하기는 어렵다.
봉투 3장과 848만 칩, 이 핸드가 남긴 숫자
블라인드와 앤티를 포함해 팟 구조를 추산하면 데이비스가 걸린 메인팟 약 94만 칩, 멀러까지 걸린 사이드팟 약 574만 칩, 아이비와 리의 두 번째 사이드팟 180만 칩으로 나뉜다. 합계 약 848만 칩으로, PokerNews는 리가 이 핸드로 전체 칩의 절반 이상과 바운티 봉투 3장을 가져갔다고 전했다.
| 탈락 순위 | 선수 | 순위 상금 | 비고 |
|---|---|---|---|
| 11위 | 세스 데이비스 | $52,000 | 가장 짧은 스택 |
| 10위 | 사무엘 멀러 | $52,000 | 데이비스 바운티 노린 리잼 |
| 9위 | 필 아이비 | $62,000 | 세 명 중 스택이 가장 커 최고 순위 |
동시 탈락자 중 스택이 가장 컸던 아이비가 9위 상금 6만 2,000달러를 받았다. 데이비스와 멀러는 Card Player 집계 기준 각각 5만 2,000달러에 대회를 마쳤다.
트리플 녹아웃이 우승으로 이어지다
이 핸드로 칩리더가 된 리는 결국 대회 정상에 올랐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그는 우승 상금 61만 9,000달러와 바운티 봉투 8장을 확보하며 개인 통산 네 번째 트라이튼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6년에만 두 번째 우승이다.
헤즈업에서는 캐나다의 자밀 와킬(Jamil Wakil)이 41만 9,000달러로 준우승했고, 태국의 푼낫 푼스리(Punnat Punsri)는 4위(22만 9,000달러)에 올랐다. 리는 우승 직후 대부분의 순간에 운이 따랐고 좋은 핸드가 계속 들어왔다며 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미스터리 바운티 멀티웨이 올인에서 얻을 교훈
이 핸드는 바운티 토너먼트에서 흔히 벌어지는 실수의 구조를 압축해 보여준다. 숏스택 올인에 바운티를 노린 리잼이 붙고, 다시 바운티를 노린 콜이 붙으면 팟은 커지지만 뒤에 남은 플레이어의 레인지는 급격히 좁아진다. 앞의 핸드만 보고 계산한 승률은 뒤의 한 명이 움직이는 순간 의미를 잃는다.
두 번째 교훈은 카드 제거다. 에이스나 킹을 쥐고 있어도 같은 랭크를 여러 명이 나눠 가진 멀티웨이 팟에서는 역전 아웃이 크게 줄어든다. 이번 핸드에서는 세 명이 9를 나눠 가진 탓에 덱에 남은 9가 9♠ 한 장뿐이었다.
마지막으로, 바운티가 콜 범위를 넓히는 것은 맞지만 넓어지는 쪽은 뒤에 액션할 사람이 없을 때의 레인지다. 뒤에 커버 스택이 남아 있다면 바운티 가치는 할인해서 계산해야 한다. 트라이튼급 필드에서도 이 원칙이 무너질 때 트리플 녹아웃이 나온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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