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3천분의 1도 아니었다, 트라이튼 제주 개막전 플랍 스트레이트 플러시의 진짜 확률
포커에서 가장 잔인한 장면은 진 쪽이 자신이 졌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다. 2026 트라이튼 슈퍼 하이롤러 시리즈 제주 II 개막일, 리 이밍(Li Yiming)은 킹 하이 플러시를 완성하고 리버에서 밸류 벳까지 넣었다. 그는 플랍이 깔린 순간 이미 죽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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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가 6♥8♥9♥를 만났을 때
9월 4일 개막한 $15,000 바이인 트라이튼 8핸디드 이벤트 첫날, 블라인드 1,000/2,000(앤티 2,000) 레벨에서 대만의 네반 창(Nevan Chang)이 컷오프에서 7♥5♥로 4,500을 레이즈했다. 빅블라인드의 리 이밍이 K♥Q♣로 콜을 받았다. 방송 그래픽 기준 창의 스택은 33만 6,000, 이밍은 18만 9,000이었다.
플랍은 6♥8♥9♥, 팟은 1만 2,000. 창의 손에는 5♥6♥7♥8♥9♥,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이미 완성돼 있었다. 이밍은 K♥ 한 장으로 킹 하이 플러시 드로를 들고 있었다.
이밍이 체크했고 창도 뒤에서 체크했다. 턴 2♥가 이밍의 플러시를 완성시켰다. 창의 6,500 벳에 이밍이 체크콜하며 팟은 2만 5,000이 됐다.
리버는 6♠. 이밍이 9,000을 베팅해 팟은 3만 4,000이 됐고, 창은 6만 6,000으로 되받았다. 팟의 약 2배이자 이밍 잔여 스택의 3분의 1이 넘는 금액이었다. 이밍은 콜했고,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봤다.
6만 6,000이 콜을 받아낸 구조
이 팟에서 결정적인 순간은 리버가 아니라 플랍의 체크백이었다.
창이 플랍에서 베팅했다면 이밍은 킹 하이 플러시 드로를 들고도 상대 레인지에 이미 완성된 하이 플러시가 있다는 신호를 읽을 수 있었다. 창이 체크로 넘기면서 그의 레인지에는 미들 페어와 약한 원 페어, 에어가 대거 포함됐다.
턴에서 플러시를 완성한 이밍 입장에서 창의 6,500 벳은 오히려 자신의 킹 하이 플러시가 앞서 있다는 확신을 굳히는 정보였다. 리버에서 스스로 9,000을 밸류로 던진 것도 같은 판단의 연장선이다.
6만 6,000이라는 오버 리레이즈는 그래서 통했다. 이밍의 관점에서 이 사이즈는 스트레이트나 낮은 플러시로 하는 세미 블러프처럼 보였다. 스택의 3분의 1이 걸린 상황이었지만 킹 하이 플러시로 폴드를 누를 수 있는 지점이 아니었다.
이밍은 플랍부터 아웃츠가 0이었다
흔히 말하는 배드비트는 앞서 있던 핸드가 뒤집히는 것을 뜻한다. 이 핸드는 그 범주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밍은 플랍이 깔린 순간부터 승리 확률이 0이었고, 그가 뽑은 2♥와 리버 6♠는 손실 규모만 키웠다.
확률로 보면 6,533분의 1
5♥7♥ 같은 원 갭 수티드 커넥터가 플랍에서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완성하려면 정확히 세 장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5♥7♥ 기준으로 가능한 조합은 3♥4♥6♥, 4♥6♥8♥, 6♥8♥9♥ 세 가지뿐이다.
남은 50장에서 세 장을 뽑는 경우의 수는 19,600가지다. 즉 특정 원 갭 수티드 핸드가 플랍에서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완성할 확률은 약 0.0153%, 6,533번에 한 번꼴이다.
여기에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 상대가 같은 무늬의 하이 카드를 들고 플러시까지 완성해 리버에서 스스로 밸류 벳을 넣어야 한다. 개막 초반에 이 조합이 성립한 것은 확률 계산의 영역이라기보다 우연의 영역에 가깝다.
같은 날 알렉세이스 포나코브스(Aleksejs Ponakovs)도 비슷한 방향의 팟을 가져갔다. 왕 양(Wang Yang)을 상대로 플랍 투 페어를 만들었고, 왕 양이 턴에서 넛 스트레이트를 완성했지만 리버가 보드를 페어시키며 포나코브스의 풀하우스로 뒤집혔다.
필 아이비의 짧았던 첫날
WSOP 브레이슬릿 11개를 보유한 필 아이비(Phil Ivey)도 이번 시리즈에 합류했다. 2016년 필리핀에서 트라이튼 서킷에 데뷔한 이후 타이틀 5회, 인더머니 46회를 기록한 투어 최다 성공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첫날 세션은 순탄하지 않았다. 아르투르 마르티로시안(Artur Martirosian)이 포켓 3으로 아이비의 블러프를 잡아내며 큰 팟을 가져갔다. 아이비는 잠시 회복했지만 머니 버블 직전에 탈락했다.
204엔트리, 우승상금 64만 2,000달러
개막일 참가자는 204엔트리, 총상금은 309만 달러가 조성됐다. 28명이 토요일 파이널 데이에 진출했다.
버블은 알리송 피에카제비치(Alisson Piekazewicz)가 톱 페어로 알렉스 테올로기스(Alex Theologis)의 투 페어에 부딪히며 터졌다. 생존자 전원의 최소 상금은 2만 5,500달러, 우승상금은 64만 2,000달러다.
| 순위 | 플레이어 | 국적 | 칩 | 주목 포인트 |
|---|---|---|---|---|
| 1 | 와이 키앗 리 | 말레이시아 | 3,500,000 | 아시아 서킷에서 축적된 홈그라운드 경험 |
| 2 | 푼낫 푼스리 | 태국 | 3,465,000 | 아시아 하이롤러 파이널테이블 단골 |
| 3 | 알렉스 테올로기스 | 그리스 | 3,215,000 | 버블을 직접 터뜨리며 스택 확보 |
| 4 | 베른하르트 빈더 | 오스트리아 | 2,785,000 | 유럽 하이롤러 상승세 |
| 5 | 아드리안 마테오스 | 스페인 | 2,225,000 | 트라이튼 타이틀 보유자 중 최상위 잔존 |
닉 페트란젤로, 제시 로니스, 다니엘 드보레스, 쉬안 리우도 생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파이널 데이는 현지시각 토요일 오후 1시 재개된다.
개막전은 시작일 뿐이다
트라이튼 제주 II에서 개막전 $15,000은 시리즈 최저 바이인권에 속한다. 실제 무게중심은 후반부에 몰려 있다.
| 일정 | 시간 | 바이인 | 이벤트 | 비교 포인트 |
|---|---|---|---|---|
| 9월 4일(금) | 오후 1시 | $15,000 | 이벤트 #1 8핸디드 데이1 | 시리즈 최저 바이인권 |
| 9월 5일(토) | 오후 1시 | — | 이벤트 #1 파이널 데이 | 우승상금 64만 2,000달러 |
| 9월 12일(토) | 정오 | $200,000 | 이벤트 #10 트라이튼 인비테이셔널 데이1 | 시리즈 최고 바이인 |
| 9월 14일(월) | 오후 3시 | $100,000 | 이벤트 #12 NLH 메인이벤트 데이1 | 시리즈 타이틀 무게 최상위 |
| 9월 16일(수) | 오후 2시 | $150,000 | 이벤트 #15 10주년 스페셜 데이1 | 창설 10주년 기념 이벤트 |
주목할 점은 개막전 204엔트리라는 숫자다. 트라이튼의 $15,000 이벤트는 통상 서킷의 진입 관문 역할을 하는데, 이 규모의 필드가 첫날부터 형성됐다는 것은 $200,000 인비테이셔널과 $100,000 메인이벤트로 이어지는 후반부 참가자 풀이 두텁게 쌓여 있다는 신호다. 제주가 아시아 하이롤러 서킷의 고정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개막 첫날 나온 플랍 스트레이트 플러시는, 남은 2주 동안 이 필드에서 어떤 핸드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예고편에 가깝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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