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슐먼 커리어 최고 상금 385만 달러…15살에 시작한 포커, 명예의 전당 헌액 뒤 찾아온 가장 큰 한 방
2026년 9월 16일 제주 레스 A 카지노(Les A Casino)에서 닉 슐먼(Nick Schulman)이 받아 든 385만 4,888달러는 그의 포커 인생에서 가장 큰 단일 상금이다. WSOP 브레이슬릿 8개와 WPT 타이틀 2개, 명예의 전당 헌액까지 이미 가진 41세 베테랑이 트라이튼 제주 II 10만 달러 메인이벤트에서 196엔트리를 넘어서며 커리어 기록을 새로 썼다. 마지막 상대는 오스트리아의 베른하르트 빈더(Bernhard Binder)였고, 승부를 끝낸 건 에이스가 깔린 보드에서 조용히 숨긴 포켓 킹이었다.
닉 슐먼 커리어 최고 상금, 숫자로 본 이번 우승
슐먼은 이번 우승 전까지 방송 해설과 토너먼트를 오가며 수많은 입상 기록을 쌓아 왔다. 하지만 한 번에 300만 달러를 넘긴 상금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라이튼 타이틀도 이번이 두 번째로, 첫 번째 타이틀 이후 오랜 공백 끝에 추가했다.
상금 구조를 보면 이번 대회의 무게가 드러난다. 총상금 1,960만 달러 가운데 우승자 몫이 약 19.7%를 차지했고, 파이널 테이블 9명 전원이 42만 달러 이상을 가져갔다. 헤즈업에 오른 두 선수는 남은 상금을 미리 조정하는 딜을 맺었기 때문에 1·2위 상금 차이는 77만 4,776달러로 줄었다.
순위별 상금 간격도 컸다. 3위 라자우닌카스와 2위 빈더의 차이는 111만 2,112달러, 4위와 3위의 차이는 37만 2,000달러였다. 파이널 테이블에서 한 계단 올라갈 때마다 평균 약 43만 달러가 더 붙은 셈이어서, 막판 올인 결정 하나하나가 수십만 달러짜리 선택이었다.
우승 직후 PokerNews 인터뷰에서 슐먼은 열다섯 살 때부터 포커를 쳐 온 자신에게 이번 결과가 세상 전부만큼 크다고 말했다.

헤즈업을 끝낸 포켓 킹 슬로우플레이
헤즈업 초반 흐름은 빈더 쪽이었다. 빈더는 과감한 블러프 두 번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칩 격차를 좁혔고, 슐먼은 한동안 주도권을 내줬다. 이후 슐먼이 차분하게 팟을 되찾으며 균형을 되돌렸다.
마지막 핸드에서 슐먼은 포켓 킹을 들고 프리플랍에서 크게 키우지 않았다. 플랍에 에이스가 떨어지자 그는 베팅 대신 템포를 늦췄고, 결국 모든 칩이 들어간 상황에서 빈더는 킹 하이로 콜했다. 슐먼의 킹 페어가 그대로 버티면서 대회가 끝났다.
슐먼의 두 번째 트라이튼 타이틀이 확정된 순간이다.
에이스 보드에서 킹을 숨긴 이유
에이스가 깔린 보드는 공격적인 상대에게 블러프하기 좋은 판으로 읽힌다. 포켓 킹을 쥔 쪽이 먼저 베팅하면 상대는 에이스가 없는 핸드를 쉽게 접지만, 체크로 넘기면 상대가 에이스를 대표하는 블러프를 시도할 여지가 생긴다. 헤즈업 내내 블러프를 두 차례 성공시킨 빈더를 상대로 슐먼이 이 선택을 한 건 상대 성향을 역이용한 판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파이널 테이블을 흔든 세 장면
타임뱅크가 없던 대니 탕의 폴드
파이널 테이블 버블에서 대니 탕(Danny Tang)은 탑 페어를 들고 올인을 맞았다. 상대 로베르토 페레스(Roberto Perez)의 에이스 페어가 드러난 상황에서 남은 타임뱅크가 없던 탕은 폴드를 택했고, 짧아진 스택으로 버티다 기티스 라자우닌카스(Gytis Lazauninkas)에게 킹 페어가 밀리며 10위로 탈락했다.
플러시 대 플러시, 웨슬리 페이의 반전 드라마
웨슬리 페이(Wesley Fei)는 최단 스택으로 마지막 날을 시작했지만 운이 따른 더블업을 거듭하며 한때 칩 리더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턴에서 킹 하이 플러시를 완성한 순간 쉬양(Xu Yang)은 에이스 하이 플러시를 만들었다. 리버에서 칩이 모두 들어갔고, 페이는 8위로 테이블을 떠났다.
플러시를 완성하고도 진 경우라 피하기 어려운 쿨러였다. 같은 무늬 플러시끼리 부딪히면 낮은 쪽은 턴 시점에 이미 아웃츠가 거의 남지 않는다. 킹 하이 플러시는 에이스 하이 플러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핸드를 이기는 강한 패라서, 스택이 짧았다 회복한 페이 입장에서 폴드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빈더의 K-3, 연속 탈락자를 만들다
아이작 핵스턴(Isaac Haxton)은 에이스를 들고 프리플랍 올인했지만 빈더의 K-3이 페어를 맞히며 6위에서 멈췄다. 비슷한 장면은 곧바로 반복됐다. 나카이 류타(Ryuta Nakai)가 K-3으로 올인하자 이번엔 슐먼이 낮은 에이스로 콜해 페어를 맞혔고, 나카이는 5위를 기록했다.
트라이튼 제주 II 메인이벤트 최종 순위와 국가별 분포
| 순위 | 선수 | 국가 | 상금(달러) | 탈락 장면 |
|---|---|---|---|---|
| 1 | 닉 슐먼 | 미국 | 3,854,888 | 우승 (포켓 킹) |
| 2 | 베른하르트 빈더 | 오스트리아 | 3,080,112 | 킹 하이 콜 |
| 3 | 기티스 라자우닌카스 | 리투아니아 | 1,968,000 | 88 대 슐먼 10-10 |
| 4 | 쉬양 | 중국 | 1,596,000 | 라자우닌카스 99에 패배 |
| 5 | 나카이 류타 | 일본 | 1,263,000 | K-3 대 슐먼 에이스 |
| 6 | 아이작 핵스턴 | 미국 | 958,000 | 에이스 대 빈더 K-3 |
| 7 | 다닐로 벨라세비치 | 세르비아 | 700,000 | 빈더에게 역전패 |
| 8 | 웨슬리 페이 | 중국 | 512,000 | 플러시 대 플러시 |
| 9 | 로베르토 페레스 | 스페인 | 424,000 | 빈더와 레이스에서 패배 |
1·2위 상금은 헤즈업 딜이 반영된 금액이다. 9명의 국적은 7개국으로 나뉘었고, 미국과 중국이 각각 2명을 올렸다. 아시아 선수는 쉬양, 웨슬리 페이, 나카이 류타 3명이었다.
하이롤러 무대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슐먼은 인터뷰에서 트라이튼 무대의 잔혹함을 직접 언급했다. 정말 뛰어난 선수들도 이 판에서는 1~2년씩 크게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그래서 이번 결과가 더없이 감사하다고 했다. 빈틈이 거의 없는 선수들 사이에서 거둔 우승이라 더 특별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발언은 우승 소감이라기보다 생존기에 가까웠다.
동기부여에 대한 질문에는 우승 횟수 같은 목표보다 게임 자체를 사랑한다고 답했다. 지금 좋은 감각을 되찾았다고 느끼며 그 흐름을 이어 가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10만 달러 바이인 대회의 필드는 대부분 비슷한 얼굴로 채워진다. 이번 대회도 순수 참가자 118명이 재참가를 포함해 196엔트리를 만들었다. 같은 상대를 반복해서 만나는 구조에서는 한 번의 긴 하락세가 곧바로 자금과 자신감을 동시에 깎아 먹는다. 슐먼이 우승보다 꾸준함을 먼저 말한 배경에는 이런 환경이 있다. 이번 파이널 테이블만 봐도 아이작 핵스턴처럼 하이롤러 무대에서 오래 이름을 알린 선수가 6위에서 멈췄고, 탈락자 대부분이 프리플랍 올인 한 번으로 운명이 갈렸다.
슐먼의 다음 행선지, 라스베이거스
슐먼은 앞으로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며 그곳에서 경기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하이롤러 투어를 전부 따라다니기보다 익숙한 무대에서 감각을 이어 가는 쪽을 택한 셈이다.
이번 우승으로 슐먼의 주요 타이틀은 WSOP 브레이슬릿 8개, WPT 타이틀 2개, 트라이튼 타이틀 2개로 늘었다. 라이브 토너먼트의 전통 강자가 초고액 하이롤러 무대에서도 커리어 최고 상금을 거뒀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해설석과 테이블을 오가는 그의 이중 경력에 가장 확실한 성적표로 남을 전망이다.
준우승자 빈더도 빈손이 아니었다. 슐먼은 그를 역대 최고 수준의 선수 중 하나로 꼽았고, 308만 112달러라는 상금은 빈더가 하이롤러 무대의 정상권 경쟁자라는 사실을 숫자로 보여 준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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