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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브레이슬릿과 18번째의 벽 — 필 헬머스의 2026 WSOP PPC, 파이널 테이블 1석 앞에서 멈추다

2026년 6월 24일, 라스베이거스. 필 헬머스(Phil Hellmuth)는 또 한 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 앞에 섰다가 돌아섰다. 데이 4 첫 번째 레벨, $50,000 포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Poker Player’s Championship, 이하 PPC)에서 2-7 트리플 드로우 한 핸드로 14위에 그쳤다. 파이널 테이블까지는 단 1석이 남아 있었다.

늦은 등장, 빠른 회복 — 헬머스의 데이 2 역주행

보도에 따르면, 헬머스는 데이 2에 지각 등장했다. 통상 $50K 같은 하이 바이인 이벤트에서 지각은 스택 손실로 직결되는 구조다. 그러나 헬머스는 당일 스타팅 스택을 3배로 불려 데이를 마감했고, 상위 10위권 바로 밖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 3에서는 인-더-머니 진입에 성공했다. 다만 데이 4 시작 시점에는 최하위권 스택으로 출발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맞은편 테이블에는 필 아이비(Phil Ivey), 조쉬 아리에(Josh Arieh), 베니 글레이저(Benny Glaser) 등 PPC 강자들이 상위 칩을 쌓고 있었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데이 4의 분위기와 헬머스의 마지막 테이블

파이널 15인으로 재개된 데이 4는 예상 외로 차분하게 시작됐다. 벽면 스크린에는 2026 FIFA 월드컵 캐나다 대 스위스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고, 테이블 분위기는 긴장보다 여유에 가까웠다. 아리에는 과거 포커 애프터 다크(Poker After Dark) 에피소드 속 헬머스의 표정을 흉내 내며 농담을 건넸고, 헬머스 본인은 반쯤 먹다 만 핫 샌드위치와 커피를 손에 들고 자리에 앉았다.

표면적으로 보면 연 50만 달러 규모의 하이 바이인 이벤트라는 긴장감은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칩 카운트가 적은 헬머스 입장에서는 모든 핸드가 사실상 올-오어-낫싱 국면이었다. 자리를 잡자마자 1명이 탈락해 최종 14인 구도가 완성됐고, 헬머스는 그 중 한 명으로 자리했다.

결정적 핸드 — 2-7 트리플 드로우에서 맞닥뜨린 글레이저

헬머스가 스팟을 찾은 건 2-7 트리플 드로우 게임에서였다. 헬머스가 레이즈를 넣었고 글레이저가 콜했다. 첫 드로우에서 헬머스는 2장을 교환, 글레이저는 1장을 교환했다. 두 번째 드로우도 각각 같은 패턴이었다. 마지막 세 번째 드로우에서 두 선수 모두 패트(pat, 교환 없음)를 선택했고, 헬머스의 칩이 가운데로 들어갔다.

헬머스가 오픈한 패는 8-7-6-4-2 — 2-7 로우볼 기준으로 상당히 강한 핸드다. 그러나 글레이저가 꺼낸 패는 8-7-5-3-2로 한 단계 더 강했다. 단 한 장의 차이, 4 대 3이 승패를 갈랐다. 헬머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에게 악수를 건네고 문을 나섰다.

핸드 해설: 8-7-6-4-2는 왜 졌나

2-7 트리플 드로우에서 가장 강한 핸드는 7-5-4-3-2다. 헬머스의 8-7-6-4-2는 이른바 “에이트-세븐” 로우로, 통상 강한 편에 속하지만 글레이저의 8-7-5-3-2(“에이트-세븐, 파이브 로우”)에 밀린다. 마지막 드로우까지 두 선수 모두 패트를 선택했다는 점은 서로 자신의 패에 강한 확신이 있었다는 의미다. 글레이저 입장에서도 적극적인 콜·베팅으로 대응한 게 결과적으로 정확한 판단이었다.

남은 싸움 — 글레이저가 선두, 아이비가 추격

헬머스가 퇴장한 시점, 첫 번째 브레이크 기준 남은 선수는 13명이었다. poker.org 집계 기준 레벨 18 종료 후 상위 5인 칩 카운트는 다음과 같았다.

순위선수명칩 카운트
1Benny Glaser5,300,000
2Paul Volpe4,100,000
3Kristopher Tong3,000,000
4Phil Ivey2,900,000
5Nick Guagenti2,700,000

글레이저는 헬머스를 탈락시킨 직후 리드를 넓혔고, 폴 볼피(Paul Volpe)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필 아이비는 상승 기류를 타며 톱 5 안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 4 야간에 파이널 테이블이 구성될 예정이었다.

18번째 브레이슬릿 — 언제, 어디서

헬머스의 이번 PPC 탈락은 단순한 대회 결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재 WSOP 브레이슬릿 최다 보유 기록(17개)은 여전히 헬머스의 것이고, 그 기록은 지금도 2위권과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8번째 브레이슬릿은 번번이 손에 닿을 듯 닿지 않는 숫자로 남아 있다.

PPC는 WSOP에서 가장 위신 높은 혼합 포커 이벤트 중 하나다. 바이인 $50,000에 복수의 포커 변형 종목을 번갈아 플레이하는 구조 특성상, 특정 종목에 치우친 전문성보다 전 종목에 걸친 균형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헬머스가 이 대회에서 꾸준히 깊은 런을 이어왔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2026 WSOP는 아직 진행 중이다. 18번째 브레이슬릿의 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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