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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마스터가 포커 레전드를 꺾었다…마이클 카셀라, WSOP 1,500달러 바둑이 첫 브레이슬릿

평생 체스판 앞에 앉아 있던 남자가 포커 테이블에서 두 명의 전설을 무너뜨렸다. 마이클 카셀라(Michael Casella)가 6월 1일 막을 내린 2026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 이벤트 #8 1,500달러 바둑이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골드 브레이슬릿과 함께 14만 1,963달러를 손에 넣었다. 그가 결승 무대에서 제친 상대는 다름 아닌 포커 명예의 전당 멤버 닉 슐먼(Nick Schulman)과 7개의 브레이슬릿을 보유한 스콧 사이버(Scott Seiver)였다.

체스판에서 포커 테이블로, 카셀라의 전환점

카셀라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서 체스를 둬 온 선수다. 최근 몇 년 사이 포커로 무대를 옮긴 수많은 경쟁자 중 한 명이었지만, WSOP 통산 캐시 기록은 단 4회에 불과했다. 메이저 우승은 그에게 먼 이야기처럼 보였다.

그러나 554명이 출전한 이번 이벤트에서 그는 토요일 밤 네 테이블이 남은 시점에 칩 리드를 잡은 뒤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그는 평소 LA 카지노의 믹스드 게임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닦아 왔으며, 그곳에서 바둑이는 빠지지 않는 인기 종목이라고 밝혔다.

3시간 헤즈업, 슐먼의 여섯 번의 올인

이번 우승의 백미는 슐먼과 벌인 헤즈업이었다. 포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슐먼을 상대로 카셀라는 세 시간이 넘는 접전을 펼쳤다. 카셀라는 단 한 핸드를 제외하고 헤즈업 내내 칩 리드를 유지했고, 슐먼을 여러 차례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놀라운 점은 슐먼의 생존력이었다. 카셀라는 헤즈업에서 무려 여섯 번이나 슐먼을 올인 위기로 몰았지만, 그때마다 슐먼은 살아남았다. 카셀라는 우승 후 “슐먼이 워낙 여러 번 올인을 했고 그가 너무 뛰어난 선수라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느꼈다”며 매 순간 패배의 가능성을 의식했다고 전했다. 결국 마지막 핸드에서 더 강한 쓰리카드를 들고 우위에 있던 카셀라가 슐먼의 마지막 드로우가 무산되며 우승을 확정했다.

카셀라는 이 압박을 버텨낸 비결로 체스 경력을 꼽았다. 평생 신체적, 정서적으로 극도로 요구되는 체스 경쟁을 해 왔기에 헤즈업 포커의 기복을 더 잘 감당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레전드들이 줄줄이 떨어진 파이널테이블

554명으로 시작한 필드에서 데이3에는 단 10명만이 돌아왔다. 5회 브레이슬릿 우승자 유리 지비엘레프스키(Yuri Dzivielevski)와 베테랑 믹스드 게임 강자 존 터너(Jon Turner)가 마지막 드로우가 깨지며 데이3 초반에 탈락했고, 카일 아로라(Kyle Arora)도 사이버에게 밀려 뒤를 따랐다.

흥미로운 사실은 카셀라가 전날 밤 이미 자신의 우승을 예감했다는 점이다. 그는 사이버, 슐먼, 지비엘레프스키와 자신이 4인 구도로 맞붙어 모두 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비엘레프스키만 파이널테이블 진출에 실패했을 뿐, 그의 예언은 상당 부분 현실이 됐다.

3위로 떨어진 사이버는 8번째 브레이슬릿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최종 순위와 상금은 다음과 같다.

순위선수상금특이사항
1마이클 카셀라$141,963생애 첫 브레이슬릿
2닉 슐먼$94,6078번째 브레이슬릿 무산
3스콧 사이버$62,9208번째 브레이슬릿 무산
4게리 벤슨 (호주)$42,815유일한 비미국 선수
5브랜트 헤일$29,824
6스테판 누스랄라$21,279

바둑이, 한국에서 태어난 종목이 라스베이거스를 흔들다

이번 우승의 무대가 된 바둑이(Badugi)는 그 뿌리가 한국에 있는 로볼(low-ball) 계열 드로우 포커다. 가장 낮은 무늬·숫자 조합을 만드는 독특한 규칙 덕분에 노리밋 홀덤과는 전혀 다른 전략과 인내심을 요구한다. 카셀라의 통산 캐시 대부분이 노리밋 홀덤에서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믹스드 게임 종목에서 전설들을 꺾고 첫 우승을 거둔 이번 결과는 그의 종목 적응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바둑이는 한국 포커 플레이어들에게도 친숙한 종목인 만큼, WSOP 같은 메이저 무대에서 바둑이 이벤트가 계속 열린다는 사실은 국내 믹스드 게임 팬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홀덤 일색의 토너먼트 시장에서 종목 다양성이 유지될 때, 카셀라처럼 다른 분야에서 넘어온 선수들이 자신만의 강점을 발휘할 무대도 함께 넓어진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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