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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로드 나자리, WPT 사이프러스 36만8,900달러 정복

8월 24일 차마다 프레스티지 호텔 앤 카지노에서 끝난 2026 WPT 사이프러스 챔피언십 결승은, 파브로드 나자리(Fabrod Nazari)가 플랍에서 넛 스트레이트를 완성하면서 사실상 카드가 열리기도 전에 결론이 나 있었다. 이란 출신의 나자리는 36만8,900달러와 1만400달러짜리 WPT 월드 챔피언십 시트를 손에 넣었다.

림프한 K5, 레이즈한 65수딧 — 마지막 핸드 재구성

결승 마지막 핸드의 시작은 평범했다. 버튼의 리즈크가 K♥5♠로 림프했고, 나자리가 6♥5♥로 레이즈하자 리즈크가 콜하며 플랍을 봤다.

플랍이 열리자 나자리는 6하이 스트레이트를 완성했다. 6하이 스트레이트는 2-3-4-5-6 조합이므로, 보드에 2·3·4가 깔렸다는 뜻이다. 손에 6과 5를 들고 있던 나자리에게는 이 시점에서 어떤 핸드에도 지지 않는 넛이었다.

나자리는 아주 작은 사이즈로 리드 벳을 냈다. 리즈크는 자신의 오픈엔디드 스트레이트 드로우를 믿고 올인 레이즈를 선택했고, 나자리는 즉시 콜했다. 턴과 리버는 모두 무의미한 카드로 지나갔다.

리즈크의 드로우는 처음부터 이길 수 없는 드로우였다

여기서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리즈크의 K♥5♠는 보드 2·3·4에서 분명 오픈엔디드였다. 5를 들고 있으니 A가 나오면 A-2-3-4-5, 6이 나오면 2-3-4-5-6이 된다.

문제는 나자리도 5를 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A가 떨어져도, 6이 떨어져도 두 사람은 똑같은 스트레이트를 만든다. 즉 리즈크가 뽑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승리가 아니라 스플릿이었다. 통상적인 오픈엔디드 8아웃 계산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보기 드문 구도였다. 리즈크 입장에서 K가 붙어 탑페어를 만들어도 상대의 스트레이트를 넘지 못한다. 결국 그가 올인을 밀어 넣은 순간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은 칩을 되찾는 것이 아니라 절반을 지키는 것이었고, 턴과 리버가 브릭으로 지나가면서 그마저도 무산됐다.

파이널 테이블 최종 순위와 상금

바이인 3,500달러에 520명이 참가해 상금 풀 200만 달러가 조성됐다. 인더머니는 상위 65명까지였다.

순위선수국적상금(USD)
1파브로드 나자리이란368,900 + WPT 월드 챔피언십 시트
2차디 리즈크레바논238,000
3웨이란 푸중국175,000
4미하이 트로핌몰도바130,000
5세르지우 코르네아루마니아97,000
6사미 아유브요르단73,000

파이널 테이블 상위 6명의 국적은 이란·레바논·중국·몰도바·루마니아·요르단으로 모두 달랐다. 지중해권 대회가 중동과 동유럽, 아시아 필드를 동시에 끌어모으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 순위표에 그대로 드러난다.

버블 아래쪽에서도 익숙한 이름들이 상금을 받았다. 7위 베르나르두 네베스가 5만6,500달러, 13위 니코 코프와 14위 란 아조르가 각각 2만5,000달러를 챙겼다. 2019년 WSOP 메인이벤트 챔피언 호세인 엔산은 42위로 1만600달러를 기록했고, 65위 엘레나 리트비뉴크의 최소 상금은 7,700달러였다.

파이널 테이블은 어떻게 좁혀졌나

6위 사미 아유브의 퇴장은 순식간이었다. K♠Q♠를 들고 상대의 포켓 5와 맞붙었지만 플랍에서 상대가 바텀 셋을 만들었고, 스페이드가 깔렸음에도 아유브는 이미 이길 방법이 없는 상태였다.

5위 세르지우 코르네아는 컷오프에서 7♠7♦로 레이즈했다가 리즈크의 Q♦Q♠ 쓰리벳에 걸렸다. 에이스 하이 보드에서 포켓 퀸이 그대로 버텼다.

4위 미하이 트로핌은 나자리와 두 번 부딪혔다. 첫 번째는 포켓 2로 나자리의 K♥J♥와 붙은 코인플립이었고, 잠시 스택을 회복했지만 결국 K♣3♦로 A♥T♥에 밀렸다.

3위 웨이란 푸의 탈락 핸드는 이날 나자리의 운을 상징한다. 나자리가 스몰블라인드에서 J♣T♣로 콜하고 푸는 9♦4♦로 체크했는데, 플랍이 J♠-J♦-9♦로 떨어졌다. 턴에 3이 붙은 뒤 푸가 올인했을 때 그는 이미 아웃이 없었다. 이 핸드로 나자리는 1,635만 대 957만5,000의 칩 리드를 안고 헤즈업에 들어갔다.

나자리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타이틀 하나가 아니다. 이 대회 전까지 그의 라이브 누적 상금은 10만 달러대에 머물러 있었고, 우승 이후 47만4,991달러로 세 배 이상 뛰었다. 커리어 전체 상금의 대부분을 단 한 번의 대회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여기에 1만400달러 상당의 WPT 월드 챔피언십 시트가 따라붙었다. 상금 200만 달러 규모의 지역 대회 우승이 곧바로 투어 최상위 무대 출전권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나자리는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더 큰 필드에 서게 됐다.

지중해 서킷이 만든 우승자, 그리고 남는 질문

WPT 사이프러스는 유럽 여름 시즌 후반부에 배치된 대회다. 바이인 3,500달러에 520명이 모여 200만 달러 상금 풀을 만들었다는 것은, 초고가 하이롤러가 아닌 중상위 바이인 대회가 여전히 국제 필드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결승은 토너먼트 포커에서 자주 반복되는 장면 하나를 다시 보여줬다. 헤즈업 숏스택이 드로우를 들고 올인을 선택하는 것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합리적이지만, 이번처럼 상대와 같은 카드를 공유하는 구도에서는 그 드로우의 실질 가치가 계산과 완전히 달라진다. 리즈크의 마지막 올인은 잘못된 판단이라기보다, 확인할 방법이 없는 정보 앞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나자리에게 남은 과제는 다른 성격의 것이다. 커리어 상금의 대부분을 한 대회에서 채운 선수는 이후 바이인 수준을 어디에 맞출지부터 다시 정해야 한다. 상금 규모가 커진 만큼 참가할 수 있는 대회의 폭도 넓어졌지만, 그 폭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이번 우승은 커리어의 시작점이 될 수도, 정점으로 남을 수도 있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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