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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뉴스 | WSOP 온라인 파이널 테이블에서 ‘AA’ 폴드

세계 최고 권위의 포커 대회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 온라인 파이널 테이블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 니콜라스 지아코미노(Nicolás Giacomino)가 프리플랍에서 ‘A파켓’을 폴드한 것이다. 대부분의 포커 플레이어라면 결코 내리지 않을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예상치 못한 성과를 가져왔다.

5만 3천 명 참가, 미스터리 밀리언스의 긴장된 무대

이번 장면은 GGPoker에서 열린 WSOP 온라인 이벤트 #7: 215달러 미스터리 밀리언스에서 발생했다. 총 53,758명이 출전한 이 대회는 파이널 테이블에 오른 순간부터 최소 12만 달러 이상의 상금이 보장됐지만, 모두의 목표는 57만 6천 달러의 우승 상금과 WSOP 금팔찌였다.

지아코미노는 ‘Liverian’이라는 닉네임으로 참가했으며, 파이널 테이블에서 A파켓을 받는 행운을 잡았다. 그러나 단순히 ‘최강 패’라는 이유로 무조건 승부할 수 없는 상황이 곧 펼쳐졌다.

블라인드가 200만/400만에 도달한 시점, 단 1BB만 남은 숏스택 파비안 번하우저가 올인을 선언했다. 이어 지아코미노는 에이스 두 장으로 1,080만 칩을 올리며 대응했다. 그러나 또 다른 숏스택 토니 보쉬가 올인으로 맞서면서 판은 복잡해졌다. 여기에 스몰 블라인드에 있던 초대형 스택 아드로반 로드리게스가 무려 6억 칩 이상을 올인으로 밀어 넣으면서 긴장감은 정점을 찍었다.

액션은 다시 지아코미노에게 돌아왔고, 그는 최고의 프리플랍 패를 쥐고 있었지만 결국 폴드를 선택했다.

결과는 아이러니… 그러나 상금은 더 늘었다

로드리게스의 패는 9파켓이었다. 이론적으로는 에이스 두 장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었지만, 보드가 5-9-3-6-5로 깔리며 풀하우스를 완성했다. 만약 지아코미노가 콜을 했다면 그는 다섯 번째 순위에서 탈락하며 약 20만 달러의 상금만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폴드 덕분에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려 약 26만 달러를 거머쥐었고, 이는 무려 6만 달러가량의 추가 이익이었다.

최종적으로 브라질의 로드리게스가 우승을 차지하며 57만 달러와 WSOP 첫 금팔찌를 획득했다. 그는 바하마에서 열리는 WSOP 파라다이스 슈퍼 메인 이벤트 참가권까지 확보하며 최고의 영광을 누렸다.

지아코미노는 비록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WSOP 누적 상금이 2천 달러에 불과했던 그에게 이번 성과는 커리어의 전환점이 될 만한 결과였다.

‘에이스 폴드’… 전략적 판단인가, 지나친 신중함인가

포커 팬과 전문가 사이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갈린다. “A파켓을 폴드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실수”라는 시각과, “상황을 고려했을 때 최적의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맞서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지아코미노의 결단이 금전적으로는 분명히 성공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순수한 포커 전략 측면에서 이번 선택을 ‘옳았다’고 평가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도 계속 논쟁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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