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에서 전례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밀리어네어 메이커(Millionaire Maker)’ 이벤트에서 칩 덤핑(chip dumping)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회 측은 우승자를 인정하지 않고 브레이슬릿도 수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칩 덤핑 조사 결과… WSOP의 이례적 발표
현지 시각으로 7월 1일 오후 8시 20분, WSOP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벤트 #53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게임의 공정성과 규정 유지를 위해 이번 대회에 우승자를 지정하지 않고 브레이슬릿도 수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OP 역사상 처음으로 실물 브레이슬릿이 수여되지 않는 사례로 기록된다.
이번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파이널 테이블에서 벌어진 의심스러운 헤즈업 플레이와 관련된 논란이 있었다. 제시 야기누마(Jesse Yaginuma)와 제임스 캐롤(James Carroll)이 맞붙은 최종 국면에서 일부 참가자들 사이에 부정 거래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특히 야기누마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위를 차지한 이후 논란은 더욱 증폭되었다.
상금은 반반… 브레이슬릿은 없다
원래 1등 상금은 1,255,180달러, 2등은 1,012,320달러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번 결정에 따라 두 선수는 각각 1,133,750달러씩 동등하게 상금을 나누게 된다. 즉, 명목상 승리자였던 야기누마는 오히려 수령 금액이 줄어들게 된 셈이다.
그러나 논란의 발단이 된 ClubWPT 골드 보너스 100만 달러는 여전히 야기누마에게 지급된다. 이는 해당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경우 주어지는 특별 보너스로, 그를 향한 의혹이 커진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야기누마는 초반 칩 스택 1:9의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으며, 경기 후 PokerOrg와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부정행위도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WSOP, 결국 ‘암묵적 딜’ 승인한 셈
WSOP는 공식적으로 플레이어 간의 딜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딜을 사실상 간접적으로 승인한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많은 포커 팬들과 프로들은 “딜을 허용하지 않아 생긴 문제를, 결국 대회 측이 나서서 딜로 해결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향후 WSOP는 이와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토너먼트 규정의 보완이나 개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헤즈업 딜’에 대한 공식적인 규정 마련 여부는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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