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테이블이 시작된 이후 루카스 주말론(Lucas Jumalon)의 이름이 칩 카운트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적은 없다. 워싱턴주 출신의 22세 그라인더는 데이 8부터 데이 10까지 세 세션 연속으로 선두를 지켰고, 8월 5일 열리는 헤즈업에서 1000만 달러와 메인이벤트 브레이슬릿을 놓고 마지막 승부에 나선다. 상대는 핀란드 최초의 메인이벤트 챔피언을 노리는 라우리 사스킬라흐티(Lauri Saaskilahti)다.
세 세션 연속 칩 리드, 데뷔 무대에서 나온 장악력
주말론은 커리어 자체가 길지 않다. 그럼에도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 메인이벤트 파이널 테이블이라는 커리어 최대 무대에서 단 한 세션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데이 8 종료 시점에 칩 리더로 파이널 테이블에 진출했고, 진행이 더뎠던 첫날에도 스택을 유지했으며, 탈락자가 다섯 명 쏟아진 데이 10에서도 순위표 맨 위를 지켰다.
이날 그의 이름은 탈락 장면마다 등장했다. 7위 제이미 셰이블(Jamie Shaevel), 6위 라미 하무드(Rami Hammoud), 4위 마이클 갈리아노(Michael Gagliano), 3위 그렉 뮬러(Greg Mueller)까지 네 명이 주말론의 손에 정리됐다. 하무드는 퀸-잭으로 주말론의 에이스-5를 넘지 못했고, 갈리아노는 킹-퀸으로 주말론의 킹-잭을 압도했지만 턴에 잭이 떨어지며 무너졌다.
뮬러의 마지막 핸드는 리버까지 이어졌다. 4 원페어를 들고 콜을 선언한 뮬러 앞에 놓인 것은 주말론의 킹 포켓이었다. 파이널 테이블 내내 좋은 핸드가 주말론에게 몰렸지만, 그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결과의 절반이었다.
파이널 테이블의 숨은 변수, 패트릭 레너드의 코칭
주말론의 플레이에는 조력자가 있었다. 포커 스트리머 패트릭 레너드(Patrick Leonard)가 파이널 테이블을 앞두고 코칭을 맡았다. 레너드 본인도 이번 메인이벤트에서 32위에 오르며 26만 5000달러를 획득한 참가자다.
레너드는 데이 10을 앞두고 PokerNews에 주말론의 라인 일부는 자신조차 시도할 생각을 못 했을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 선택들이 논리적으로는 완벽하게 설명된다고 덧붙였다.
파이널 테이블 코칭은 최근 몇 년 사이 사실상 표준이 됐다. 3주에서 한 달에 이르는 휴식기 동안 상대별 레인지와 스택 구간별 전략을 정리하는 작업은 개인이 감당하기 어렵고, 실제로 최근 메인이벤트 파이널리스트 상당수가 전담 코치나 솔버 리뷰 팀을 꾸린다. 22세 신예가 노련한 상대들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배경에는 이런 준비 과정이 있었다.
사스킬라흐티, 에이스 크랙 한 방으로 판을 뒤집다
하루의 흐름을 바꾼 것은 사스킬라흐티였다. 그는 5위로 마감한 한 펑(Han Feng)의 에이스 포켓을 런너런너 스트레이트로 꺾으며 대량의 칩을 확보했다. 사스킬라흐티는 경기 후 그 핸드를 이날의 결정적 장면으로 꼽았고, 시작은 다소 불운했지만 이후로는 거의 모든 것이 자기 쪽으로 흘렀다고 말했다.
한 펑은 데이 9에서 핑크색 코스프레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27세 휴스턴 출신 플레이어다. 이날은 정통 정장 차림으로 파이널 테이블에 나섰지만, 에이스 포켓이 깨지는 순간 응원단 전체가 말을 잃었다. 그의 5위 상금은 225만 달러다.
사스킬라흐티가 우승할 경우 핀란드는 메인이벤트 챔피언을 배출한 나라 목록에 처음 이름을 올리게 된다. 흰색과 파란색 국기를 흔드는 응원단이 이번 파이널 테이블에서 꾸준히 눈에 띈 이유다.
응원단 전쟁, 그리고 하루 만에 사라진 다섯 명
이날 진행은 NBA 스타 드레이먼드 그린(Draymond Green)의 셔플 업 앤 딜 선언으로 시작됐다. 그는 여기서 우승하더라도 자신의 친구 필 헬뮤스와는 브레이슬릿 16개 차이가 남는다는 농담으로 참가자들을 맞았다.
호스슈 이벤트 센터에서는 파이널 테이블과 별개로 응원단 경쟁이 벌어졌다. 티셔츠 색으로 구분된 응원단들이 서로 목소리를 키웠고, 승자는 그렉 뮬러 쪽이었다. 붉은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인파가 구호를 반복했고,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뮬러가 사스킬라흐티의 에이스-킹을 킹-잭으로 꺾는 등 두 차례 더블업에 성공할 때마다 함성은 커졌다.
뮬러는 탈락 후 응원단이 자신에게 준 에너지와 애정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 순위 | 선수 | 국적 | 칩/상금 |
|---|---|---|---|
| 1 | 루카스 주말론 | 미국 | 328,000,000 (109BB) |
| 2 | 라우리 사스킬라흐티 | 핀란드 | 225,000,000 (75BB) |
| 3 | 그렉 뮬러 | 캐나다 | 3,750,000달러 |
| 4 | 마이클 갈리아노 | 미국 | 2,750,000달러 |
| 5 | 한 펑 | 미국 | 2,250,000달러 |
| 6 | 라미 하무드 | 캐나다 | 1,750,000달러 |
| 7 | 제이미 셰이블 | 미국 | 1,500,000달러 |
| 8 | 마리오 부스 | 프랑스 | 1,250,000달러 |
| 9 | 에바고라스 에바고루 | 키프로스 | 1,000,000달러 |
헤즈업 관전 포인트, 109BB 대 75BB의 의미
데이 11 헤즈업은 8월 5일 현지 시간 오후 6시에 시작된다. 스택 비율은 약 59대 41이지만,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절대 스택이다. 두 사람 모두 75BB 이상을 들고 시작하는 딥스택 헤즈업이기 때문에, 프리플랍 올인으로 단번에 끝나는 구조가 아니다. 포스트플랍 세 스트리트를 모두 다뤄야 하는 국면이 반복되고, 이 구간에서는 라인 구성 능력과 지구력이 칩 우위보다 크게 작용한다.
주말론은 자신의 헤즈업 실력을 묻는 질문에 직접 확인해보라는 취지로 답을 아꼈다. 파이널 테이블 9인 테이블에서 보여준 장악력이 1대1 구도에서도 유지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영역이다. 반대로 사스킬라흐티는 데이 10 후반부에 이미 주말론과 여러 차례 대형 팟을 주고받으며 상대 성향을 관찰할 기회를 얻었다.
역대 메인이벤트 헤즈업 사례를 보면, 칩 리더가 그대로 우승한 경우가 다수지만 60대 40 안팎의 격차는 단 두세 개의 대형 팟으로 뒤집히는 범위다. 우승 상금 1000만 달러와 준우승 600만 달러 사이의 400만 달러 차이가 그 몇 번의 결정에 달려 있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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