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롤러 수익은 착시일 뿐”… 다니엘 네그라누, 고액 토너먼트 현실 고발
고액 토너먼트의 그림자… ‘실적’이 곧 ‘수익’은 아니다
세계적인 포커 프로 다니엘 네그라누(Daniel Negreanu)가 최근 SNS 플랫폼 X를 통해 하이롤러 포커 토너먼트의 수익 구조에 대해 “대부분은 착시에 가깝다”고 주장해 포커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7개의 WSOP(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 브레이슬릿을 보유한 네그라누는 하이롤러 계에서 보기 드문 ‘손익 공개’ 플레이어다. 대부분의 포커 팬이 The Hendon Mob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하는 건 오직 입상 기록뿐이며, 실제 손실 내역은 철저히 가려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최고 스테이크 토너먼트 풀 스케줄 참가 비용이 연간 약 25만 달러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2013년에는 이 수치가 120만 달러를 넘었고, 최근에는 연간 1,2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GGPoker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네그라누는 트라이튼 포커(Triton Poker)나 유럽 포커 투어(EPT) 등 해외 대회에 자주 참가하진 않지만, 여전히 라스베이거스 중심의 WSOP 및 PokerGO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간 700만 달러 캐시? 실제론 300~500만 손실 가능성”
네그라누는 “이런 규모의 하이롤러 대회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프로는 액션을 판매하거나 스왑(지분 교환)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킨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어떤 플레이어가 1년간 총 700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300만~50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이 일반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마크업 판매만 하는 경우에는 손실이 그대로 본인의 이익으로 귀결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곧 겉으로 보이는 수익이 실질 수익과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네그라누는 또 “하이롤러 토너먼트는 대부분 블라인드 구조가 매우 짧은 터보 형식이며, 이는 변동성을 극대화시켜 숙련자의 우위를 줄인다”고 밝혔다.
이는 고수들이 기대하는 ROI(투자 대비 수익률)를 낮추는 구조이며, 오히려 중저가 스테이크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네그라누는 총 22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WSOP에서는 $100K와 $250K 메인 이벤트에서 모두 미캐시(무입상)를 기록했고, 11년 만에 우승한 $50,000 포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117만 달러를 수상했지만, 전체적인 손익은 마이너스였다.
올해 들어 두 차례 하이롤러 우승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US 포커 오픈에서는 소액 입상 한 번에 그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반발… 아드리안 마테오스 “그만큼 쓰지 않는다”
네그라누의 이 같은 발언은 업계 내 반발을 불러왔다.
2024년 주요 하이롤러 시리즈 대부분에 참가했던 스페인의 아드리안 마테오스(Adrian Mateos)는 “1,200만 달러나 쓰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13.1M의 상금을 획득하며 The Hendon Mob 순위를 선두로 마감했다.
이와 관련해 포커 프로 맷 버키(Matt Berkey)는 “하이롤러 수익을 논할 때 Hendon Mob 캐시만으로 실력을 논하는 것은 착각”이라며 네그라누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MTT(멀티 테이블 토너먼트) 자체가 환상”이라는 것이다.
샘 그린우드와 션 윈터 등 다른 하이롤러 플레이어들도 X에서 반응을 남기며,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WSOP, WSOP 파라다이스, EPT, 트라이튼, 윈&아리아, 하드락 플로리다 등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하이롤러 대회는 참가비만큼이나 여행, 숙박, 세금 등 부대비용도 크다.
이 모든 비용이 Hendon Mob엔 기록되지 않으며, 플레이어의 순이익을 알기 어렵게 만든다.
결국 네그라누는 “화려한 상금 기록 뒤에는 수많은 리스크와 손실이 숨어 있으며, 하이롤러라는 세계는 많은 팬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경고했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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