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포커를 완전히 그만두려 했던 남성이 단 한 번의 대회로 인생을 바꿨다. 영국 리버풀 출신의 폴 워슬리(Paul Worsley)는 잔고가 600파운드에 불과한 상태에서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참가한 포커 대회에서 무려 £316,640(한화 약 5억 6천만 원)의 상금을 거머쥐며 극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그가 도전한 무대는 영국 코번트리 소재 그로스베너 카지노에서 열린 2025 Goliath 노리밋 홀덤 메인 이벤트. 총 12,961명의 참가자가 몰리며 라스베가스를 제외한 세계 최대 규모의 라이브 포커 토너먼트라는 기록을 세운 이번 대회에서, 워슬리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존재였다.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절박함이 만든 기적
200파운드의 참가비를 내고 토너먼트에 등록한 워슬리는, 사실상 이번 대회를 끝으로 포커를 접을 생각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9명 안에만 들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한 5만 파운드쯤은 나눠 가지겠지 싶었죠”라며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그가 과거에 기록한 라이브 토너먼트 누적 수익은 고작 2,000달러 수준. 이번 도전은 현실적으로 무모해 보였지만, 그는 차근차근 라운드를 통과했고, 결국 파이널 테이블에 진출하며 최소 17,140파운드의 상금을 확보하게 된다.
치열한 결승전… 단 5BB에서 극적인 역전극
파이널 테이블에 진출한 9인의 참가자는 모두 눈에 띄는 성과가 없던 무명 플레이어들이었다. 그중 워슬리는 경기 중반까지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으나, 3인 플레이에서 한 차례 큰 손실을 겪으며 칩이 거의 바닥났다.
블라인드는 300만/600만(빅블라인드 안테 600만).
토마스 클래크(Thomas Clack)가 Q♠J♠으로 버튼에서 올인, 루카(Vasilica Luca)는 9♥9♣으로 스몰블라인드에서 콜, 워슬리는 A♦Q♦로 빅블라인드에서 승부에 응했다.
결과는 클래크가 리버에서 J♥을 맞추며 역전승. 루카는 3위(£144,800)로 탈락했고, 워슬리는 단 5BB 수준의 소액 스택만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상황은 놀랍게도 반전되었다. 워슬리는 빠르게 칩을 불리며 흐름을 장악했고, 30분 만에 칩 리더로 올라섰다. 마지막 핸드는 클래크가 9♠7♠로 버튼 올인, 워슬리는 10♣9♣로 콜.
보드는 J♥-9♥-3♥-A♠-10♠로 흐르며 워슬리가 투페어로 대망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로스베너 인터뷰에서 워슬리는 말을 잇지 못했다.
“솔직히, 제가 이겼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인터뷰 전에 ‘지금 통장에 600파운드 있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게 전부가 아니네요.”
그가 받은 우승 상금은 총 316,640파운드(한화 약 5억 6천만 원). 클래크는 준우승으로 217,500파운드를 받았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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