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핸드에서 패트릭 안토니우스(Patrik Antonius)의 손에는 A♦K♦가 있었다. 상대는 K♣J♣. 프리플랍 기준으로는 70% 앞선 자리였지만, 턴에 잭이 떨어지면서 1000만 달러가 테이블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9월 11일 제주 레자(Les A) 카지노에서 열린 이 단판 승부는 라이브 스트리밍 포커 역사상 가장 큰 헤즈업 매치로 기록됐다.
핀란드인 둘이 1000만 달러씩 들고 마주 앉았다
이번 매치는 트라이튼 슈퍼 하이롤러 시리즈 제주 II 기간 중 별도로 성사됐다. 두 선수가 각각 1000만 달러를 걸고, 이긴 쪽이 2000만 달러를 전부 가져가는 승자독식 프리즈아웃 방식이었다. 중계는 트라이튼 포커 유튜브 채널과 트라이튼 포커 플러스 앱을 통해 진행됐다.
블라인드는 5만/10만 달러로 시작했다. 같은 기간 열리는 트라이튼 메인이벤트의 바이인이 10만 달러이니, 그 참가비 한 장이 이 매치에서는 빅블라인드 한 번에 해당한 셈이다. 상금이 걸린 토너먼트가 아니라 두 사람이 사재를 건 단판이라는 점에서, 스트리밍된 헤즈업 대결로는 전례가 없는 액수였다.
안토니우스의 상대는 오시 ‘모나크’ 케톨라(Ossi ‘Monarch’ Ketola)였다. 핀란드 출신 카지노 사업가로, 최근 2년 사이 최상위 캐시게임 판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인물이다. 두 사람은 같은 나라 출신인 데다 구면이기도 하다. 안토니우스의 커리어 최고 상금이 나온 2024 트라이튼 몬테카를로 인비테이셔널은, 케톨라가 그를 초청해 성사된 자리였다.
첫 분기점 — 6-3으로 밀어낸 300만 달러
경기 초반, 케톨라는 6♥3♥를 들고 있었다. 안토니우스의 핸드는 K♠J♣. 보드가 4♣2♠9♣J♠9♠로 깔리면서 안토니우스는 잭 투페어를 만들었다.
리버에서 케톨라는 200만 달러가 쌓인 팟에 300만 달러를 밀어 넣었다. 페어 하나 없는 핸드로 오버벳을 친 셈이다. 화면 속 팟은 500만 달러, 콜하면 800만 달러가 걸리는 자리였다. 안토니우스는 카드를 접었고 칩은 케톨라 쪽으로 1150만 대 850만으로 기울었다.
이 한 판이 경기 전체의 온도를 결정했다. 이후 두 선수는 상당 시간을 조심스럽게 주고받으며 큰 충돌을 피했는데, 그 신중함의 출발점이 바로 이 핸드였다.
역전, 그리고 하트 스트레이트 플러시
안토니우스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것은 Q♠3♦를 들고 들어간 핸드에서였다. 보드 Q♦9♦T♣4♥3♠에서 리버 3이 그에게 탑앤바텀 투페어를 안겼고, 텐과 나인으로 낮은 투페어를 만든 케톨라가 520만 달러를 내줬다. 안토니우스의 스택은 1040만 달러가 됐다.
흐름이 완전히 꺾인 것은 그다음이었다. 케톨라 Q♥9♥, 안토니우스 K♦9♠. 보드는 Q♠8♥J♥T♥3♣로 흘렀다. 안토니우스는 킹 하이 스트레이트를 완성했지만, 케톨라의 손에는 8♥9♥T♥J♥Q♥, 스트레이트 플러시가 들어와 있었다.
케톨라가 리버에서 올인을 선언하자 안토니우스는 스트레이트를 들고 폴드했다. 스택은 410만 대 1590만. 이 지점에서 사실상 승부의 무게추가 완전히 넘어갔다.
| 국면 | 케톨라 | 안토니우스 | 보드 | 결과 |
|---|---|---|---|---|
| 초반 블러프 | 6♥3♥ | K♠J♣ | 4♣2♠9♣J♠9♠ | 리버 300만 달러 벳, 안토니우스 폴드 (1150만-850만) |
| 안토니우스 역전 | 9♣T♥ | Q♠3♦ | Q♦9♦T♣4♥3♠ | 520만 달러 팟 획득, 첫 리드 1040만 |
| 스트레이트 플러시 | Q♥9♥ | K♦9♠ | Q♠8♥J♥T♥3♣ | 스트레이트 들고 폴드, 410만-1590만 |
| 최종 핸드 | K♣J♣ | A♦K♦ | 5♣9♠Q♠J♠7♣ | 턴 J로 역전, 경기 종료 |
패트릭 안토니우스 A-K가 K-J에게 진 마지막 핸드
4시간을 넘긴 승부의 끝은 짧았다. 안토니우스가 A♦K♦, 케톨라가 K♣J♣를 들고 칩을 모두 밀었다. 프리플랍 기준으로는 안토니우스가 확실히 앞선 상황이었다.
플랍 5♣9♠Q♠는 어느 쪽도 맞히지 못했지만, 턴에 J♠가 떨어지며 케톨라가 잭 페어로 앞섰다. 리버 7♣는 안토니우스를 돕지 않았다.
경기 중반 안토니우스가 긴장은 좀 되느냐고 묻자 케톨라는 약간은 된다고 답했다. 100만 달러짜리 게임과 느낌이 같으냐는 질문에는 같지 않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안토니우스가 남긴 말은 짧았다. 오늘은 자기 날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케톨라의 제주 2주, 안토니우스의 다음 무대
이번 승리로 케톨라는 제주 원정에서만 16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안토니우스와 붙기 직전에는 빅토르 ‘리미트리스’ 말리노프스키(Wiktor ‘Limitless’ Malinowski)와 네 차례 매치를 치러 세 번을 이기며 600만 달러를 챙겼고, 2025년 같은 제주에서는 알렉스 폭센을 상대로 1099만 달러짜리 팟을 따내 스트리밍 사상 최대 팟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주목할 점은 케톨라가 토너먼트 실적으로 쌓아 올린 이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의 기록은 거의 전부 일대일 매치와 초고액 캐시게임에서 나왔다. 상금 랭킹으로는 잡히지 않지만 실제 현금 이동 규모로는 최상위권인 유형의 플레이어가, 지금 하이스테이크 판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
안토니우스 쪽의 손실은 금액만큼 단순하지 않다. 포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2023년 캐시 오브 더 타이탄스에서 당시 미국 스트리밍 사상 최대 팟인 197만 8000달러를 따낸 인물이다. 카메라 앞에서의 플레이를 즐긴다고 여러 차례 밝혀온 만큼, 이번 패배가 그의 스트리밍 출연 빈도까지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선수는 매치 다음 날 20만 달러 트라이튼 인비테이셔널에 나란히 출전할 예정이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원문을 게재한 포커오알지(Poker.org)는 기사 말미에 케톨라가 과거 공개적으로 남긴 인종차별적 발언을 언급하며 인종차별과 혐오 표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별도로 밝혔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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