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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OP 서킷 마드리드 메인이벤트 결과 — 포켓 에이스 5번 잡은 나초 바르베로 준우승, 제이 후베 역전 우승

나초 바르베로 WSOP 서킷 마드리드

파이널테이블 시작 90분 동안 포켓 에이스를 다섯 번 받고도 우승 반지를 놓친 선수가 나왔다. 11월 1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끝난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 서킷(WSOP Circuit) 마드리드 메인이벤트에서 누적 상금 3,000만 달러가 넘는 아르헨티나의 나초 바르베로(Nacho Barbero)가 최소 스택에서 출발해 압도적인 칩 리드를 만들었지만, 네덜란드의 제이 후베(Jay Hoebe)가 에이스 행진이 끝난 뒤 8시간 가까이 이어진 승부를 끝내 뒤집으며 개인 두 번째 서킷 반지를 차지했다.

대회 개요 — 918명 참가, 총상금 116만 유로

이번 메인이벤트는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렸고, 바이인은 1,500유로였다. 총 918명이 참가해 상금 총액은 1,164,942유로로 집계됐으며, 상위 140명이 상금권에 들었다.

우승 상금은 207,000유로, 준우승 상금은 130,000유로다.

바르베로는 원래 이 대회에 나올 계획이 없었다. 친구들을 만나고 파델(padel)을 치러 마드리드에 들렀다가 다음 일정인 북키프로스 트라이턴(Triton) 시리즈로 넘어갈 예정이었는데, 마침 서킷 메인이벤트가 열리자 등록 마감 직전에 출전을 결정했다. 늦게 합류한 그는 1일차를 칩 리더로 마쳤지만, 일요일 파이널테이블에는 가장 짧은 스택으로 앉았다.

파이널테이블 초반 90분, 포켓 에이스 5회 등장

킹 페어와 맞붙은 첫 대형 팟

출발은 아슬아슬했다. 바르베로는 첫 올인에서 에이스-퀸으로 파우스토 문스(Fausto Munz)의 에이스-잭과 맞붙었고, 보드에 8이 두 장 깔린 런아웃에서 살아남았다.

이어진 핸드에서 루카 사파테로(Luca Zapatero)가 언더더건에서 포켓 킹으로 레이즈했고, 당시 칩 리더였던 후베가 3벳을 넣었다. 바르베로는 포켓 에이스로 4벳을 했고, 결국 사파테로와 올인 승부가 성사됐다. 9 하이로 끝난 보드는 아무 변화를 만들지 않았고, 900만 칩 팟을 가져간 바르베로는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탈락자를 쏟아낸 에이스 연속 등장

몇 핸드 뒤 에이스가 다시 들어왔다. 컷오프에서 30만으로 레이즈한 바르베로에게 문스가 버튼에서 에이스-퀸으로 올인했고, 8 하이 보드가 나오면서 문스는 8위로 탈락했다. 바르베로의 칩은 1,310만으로 불어나 처음으로 칩 리더 자리에 올랐다.

바로 다음 핸드는 성격이 달랐다. 바르베로는 스페이드 에이스-킹으로 75만 3벳을 했고, 세사르 몬타네스(Cesar Montanes)가 포켓 9으로 콜했다. 3-5-8 플롭에서 70만 베팅을 받은 몬타네스는 턴 10에서 바르베로가 너트 플러시 드로우를 완성한 뒤 올인하자 고민 끝에 앞서 있던 패를 접었다. 바르베로는 1,500만 칩을 넘겼다.

에이스는 또 나왔다. 알리악산드르 실코(Aliaksandr Shylko)가 잭-10으로 콜한 뒤 7-잭-퀸 플롭에서 원페어를 맞췄지만, 턴에서 바르베로가 100만을 베팅하자 물러섰다. 그리고 세 핸드 뒤 다섯 번째 에이스가 도착했다. 톰-악셀 베델(Tom-Aksel Bedell)이 언더더건에서 포켓 9으로 레이즈했고, 몬타네스가 에이스-킹으로 450만 올인을 했다. 버튼의 바르베로가 콜하고 베델이 폴드하자, 바르베로가 패를 뒤집는 순간 테이블의 한 선수는 평생 이런 장면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몬타네스는 7위로 탈락했고, 바르베로의 칩은 2,100만을 넘어 2위 후베의 두 배 이상이 됐다.

칩 3,000만 돌파까지 이어진 바르베로의 독주

에이스가 끊긴 뒤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바르베로는 포켓 킹을 받았고, 7-10 하트로 플롭 스트레이트를 맞추는 등 테이블 전체를 계속 압박했다. 5위 페르 힐데브란드(Per Hildebrand)는 에이스-퀸으로 플롭에서 에이스 원페어를 맞췄으나, 바르베로의 포켓 잭이 턴에서 셋을 완성하며 무너졌다.

첫 휴식 시간에 바르베로의 칩은 3,000만을 넘었고 2위 후베는 950만에 머물렀다. 4위 크리스토발 아길레라(Cristobal Aguilera)마저 탈락한 3인 구도에서도 바르베로는 3,000만 이상, 나머지 두 선수는 각각 약 750만이었다.

흐름을 끊은 쪽은 후베였다. 포켓 퀸으로 더블업에 성공한 그는 에이스-퀸으로 베델의 에이스-6을 잡아내며 3위로 떨어뜨렸다. 헤즈업이 시작될 때 바르베로는 약 3,000만(87빅블라인드), 후베는 약 2,000만을 들고 있어 격차는 크게 줄어 있었다.

헤즈업 역전 흐름 — 세 번 뒤집힌 칩 리드

헤즈업에서는 후베가 주도권을 잡았다. 몇 차례 중요한 팟을 가져간 그는 바르베로의 에이스-8을 7-8로 이기며 약 2대 1까지 칩 리드를 벌렸다. 쇼다운 직후 바르베로는 엄지를 들어 보였지만, 카드가 치워진 뒤에도 한참 고개를 저었다.

반격은 무리한 올인에서 시작됐다. 후베가 하트 에이스-킹으로 레이즈하자 바르베로는 다이아몬드 킹-10으로 올인했고, 후베는 바로 콜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기쁨을 드러냈다. 바르베로는 이번엔 자기가 역전할 차례라는 말을 남겼고, 3-2-퀸 플롭 이후 턴 10이 떨어지면서 실제로 승부를 뒤집었다. 칩은 다시 비슷해졌다.

후베는 다시 칩을 모아 2대 1 우위를 만들었고, 다음 올인에서는 바르베로가 에이스-킹, 후베가 에이스-9였다. 평생 에이스-킹으로 진 적이 없다며 웃던 바르베로는 리버에서 스트레이트를 완성해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 바르베로가 다시 큰 리드를 잡으면서 후베의 칩은 650만까지 줄었다.

마지막 두 핸드 — 슬로플레이 함정과 리버 퀸

후베는 포켓 9으로 더블업한 뒤 21빅블라인드 대 15빅블라인드까지 따라붙었다. 그다음 포켓 퀸을 받은 그는 프리플롭에서 콜만 하며 함정을 팠고, 바르베로가 에이스-5로 올인하자 콜해 다시 칩을 두 배로 불렸다.

승부는 바로 다음 핸드에서 끝났다. 후베의 스페이드 퀸-10과 바르베로의 킹-2가 올인으로 맞붙었다. 프리플롭에서는 킹 하이인 바르베로가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에이스-퀸-2 플롭에서 후베가 퀸 원페어로 역전했고, 턴 2로 바르베로가 트리플을 만들었지만 리버에 마지막 퀸이 떨어졌다. 바르베로의 2 풀하우스는 후베의 퀸 풀하우스에 막혔고, 후베는 개인 두 번째 서킷 반지를 손에 넣었다.

파이널테이블 최종 순위와 상금

순위선수국적상금탈락 장면
1제이 후베네덜란드207,000유로퀸-10으로 리버 퀸 풀하우스
2나초 바르베로아르헨티나130,000유로킹-2, 2 풀하우스에서 패배
3톰-악셀 베델노르웨이90,000유로에이스-6, 후베의 에이스-퀸에 탈락
4크리스토발 아길레라베네수엘라63,000유로3인 구도 직전 탈락
5페르 힐데브란드스웨덴45,000유로에이스-퀸, 바르베로의 잭 셋에 탈락
6알리악산드르 실코벨라루스33,000유로바르베로 독주 구간에 탈락
7세사르 몬타네스스페인24,000유로에이스-킹, 바르베로의 포켓 에이스에 탈락
8파우스토 문스프랑스18,200유로에이스-퀸, 바르베로의 포켓 에이스에 탈락
9루카 사파테로스페인14,200유로포켓 킹, 바르베로의 포켓 에이스에 탈락

확률로 본 포켓 에이스 5회

특정 핸드에서 포켓 에이스를 받을 확률은 221분의 1, 약 0.45%다. 라이브 파이널테이블은 시간당 30핸드 안팎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90분이면 대략 40~50핸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이 범위에서 포켓 에이스가 나올 기대 횟수는 0.2회 남짓이니, 다섯 번이 나온 것은 평균보다 20배 이상 많은 셈이다.

다만 이 다섯 번이 칩 차이로 이어진 데에는 상대도 강한 패를 들고 있었다는 사정이 있다. 포켓 킹은 포켓 에이스를 상대로 약 18%의 승률밖에 없고, 에이스-퀸이나 에이스-킹처럼 에이스 한 장을 쥔 패는 포켓 에이스 상대로 7% 안팎에 그친다. 바르베로가 잡은 큰 팟 대부분은 상대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패를 들고 있을 때 나왔다.

반대로 헤즈업에서는 확률의 우위가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 킹-10 수딧은 에이스-킹 수딧을 상대로 30%에도 못 미치는 승률이었지만 이겼고, 마지막 핸드는 거의 동전 던지기에 가까운 구도에서 리버 한 장으로 갈렸다. 스택이 얕아질수록 실력보다 분산의 비중이 커진다는 헤즈업의 특성이 이번 결승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두 선수의 다음 행보

바르베로는 이번 대회 전까지 3,044만 달러가 넘는 토너먼트 누적 상금을 쌓았지만, 서킷 반지는 아직 하나도 없다. 휴가 중 즉흥적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반지를 눈앞에 두고 놓친 그는 예정대로 북키프로스 트라이턴 시리즈에서 하이롤러 일정을 이어간다.

후베의 누적 상금은 약 49만 달러로 바르베로의 60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헤즈업에서 2대 1 우위를 두 번이나 따라잡혔고 칩이 650만까지 줄어든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포켓 퀸으로 슬로플레이를 택한 판단은 결국 우승을 만든 결정적인 선택이 됐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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