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명문 헬무스 가문이 같은 날, 서로 다른 무대에서 나란히 파이널 테이블에 올랐다. 아들과 아버지가 동시에 결승 무대를 밟는 진풍경이 연출됐지만, 결과는 기대만큼 달콤하지 않았다. 환호 대신 아쉬움이 먼저 남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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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테이블의 문턱에서 멈춘 아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SOP 서킷 $600 몬스터 스택 이벤트. 총 541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필립 헬무스는 최종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파이널 테이블 바로 앞에서 멈춰 선 결과였지만, 신예로서는 결코 가볍게 볼 성과는 아니었다.
경기 후 필립은 자신의 하루를 “달콤하면서도 씁쓸했다”는 말로 정리했다. 어렵게 상위권까지 도달했지만, 그 끝이 결승 무대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의 시선은 곧 다른 곳으로 향했다. 같은 시간, 아버지 역시 파이널 테이블에서 탈락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SNS 한 줄, “Like father, like son”
포커GO 스튜디오에서는 Phil Hellmuth가 또 하나의 파이널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PokerGO Tour 라스트 찬스 시리즈 개막 이벤트에서 그는 4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9만 8,100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경기 직후 헬무스는 SNS에 “Like father, like son”이라는 짧은 문장을 남겼다. 같은 날, 아들과 함께 파이널 테이블에 올랐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표현한 말이었다. 이어 “4위로 상금을 받았지만 하루 종일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솔직한 심경도 덧붙였다.
조용히 커리어를 쌓는 필립 헬무스
필립 헬무스의 토너먼트 이력은 아직 초기 단계다. 2025년 봄, 필라델피아의 소규모 대회에서 첫 헨돈몹 기록을 남긴 이후 텍사스 포커 오픈 메인 이벤트에서 상금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여름 WSOP에서는 세 차례 캐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렸고, $800 딥스택 이벤트에서는 51위까지 올라갔다.
샌프란시스코와 리노에서 열린 지역 대회에서도 파이널 테이블과 준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WSOP 서킷 라스베이거스 대회 10위 상금 3,600달러를 더하며 그의 누적 상금은 3만 5천 달러를 넘어섰다. 아직은 출발선에 가까운 수치지만, 성장 속도만큼은 눈여겨볼 만하다.
PokerGO 스튜디오에서의 갈림길
아버지 헬무스에게도 흐름을 바꿀 기회는 있었다. 파이널 테이블 초반 그는 칩 선두 경쟁을 벌이며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특히 A7으로 올인 콜을 선택한 한 장면이 분수령이 됐다. 상대는 데이비드 ‘ODB’ 베이커, 결과는 잭-텐의 승리였다.
이 한 번의 패배로 헬무스의 스택은 크게 줄었고, 테이블의 흐름은 클레멘 덩 쪽으로 기울었다. 큰 베팅 앞에서 폴드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헬무스 특유의 감정 표현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마지막까지 버텼지만… 4위로 마침표
헬무스는 Jesse Lonis를 상대로 더블업에 성공하며 잠시 반전을 노렸지만, 덩과 베이커의 연속 압박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결국 베이커와의 마지막 승부에서 잭-잭에 막히며 탈락이 확정됐다.
부자는 같은 날, 각자의 자리에서 파이널 테이블을 경험했다. 아들은 커리어의 토대를 다졌고, 아버지는 여전히 최상위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성적표만 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포커 테이블 위에서 이어진 이 장면은 헬무스 가문에게 또 하나의 상징적인 하루로 남게 됐다.
승패를 넘어, 세대가 이어지는 포커의 시간이 그렇게 기록됐다.
출처 : 포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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