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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 20번 생존, 6대 1 헤즈업 역전…마일스 멀럴리가 보여준 ‘완벽한 런’의 해부

마일스 멀럴리-wsop

포커에서 “런이 좋았다”는 말은 흔한 겸손의 표현이다. 그러나 2026 WSOP 이벤트 #84 5,000달러 슈퍼 터보 바운티에서 마일스 멀럴리(Myles Mullaly)가 보여준 이틀은, 그 표현이 수학적으로 얼마나 극단적인 사건일 수 있는지를 증명한 사례였다. 데이1에서만 올인 승부 20회 이상을 이기고 단 한 번 졌으며, 헤즈업은 칩 6대 1 열세에서 시작해 단 한 핸드도 내주지 않고 끝냈다. 뉴욕 출신으로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프로 멀럴리는 1,213엔트리, 총상금 557만 9,800달러 규모의 필드를 뚫고 커리어 최고 상금 59만 3,601달러와 생애 첫 브레이슬릿을 손에 넣었다.

계획에 없던 데이2, 계획에 없던 우승

슈퍼 터보 포맷의 특성상 이 대회는 원래 하루 안에 끝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1,213명이라는 대형 필드가 몰리면서 주최 측은 데이2를 추가로 편성했고, 8명이 파이널테이블로 돌아왔다. 멀럴리 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존재하지 않던 날”에 브레이슬릿의 꿈이 이뤄진 셈이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도 그는 요란한 세리머니 없이 담담했다. 그는 우승 직후 “기분은 정말 좋지만 충격적이고,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담담함은 이틀 내내 테이블에서 보여준 침착한 플레이 스타일과 정확히 일치했다.

데이1의 통계적 기적, 올인 20승 1패

멀럴리의 우승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데이1의 올인 기록이다. 그는 첫날에만 최소 20번의 올인 승부에서 이기고 단 한 번만 패했다고 밝혔다. 각 올인의 승률을 넉넉하게 60%로 가정해도 20연속에 가까운 생존 확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블라인드가 빠르게 오르는 슈퍼 터보 구조에서 올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그 필연적 분산의 파도를 그는 거의 전승으로 통과했다.

가장 위태로웠던 순간은 브레이슬릿 3개 보유자 제이슨 데일리(Jason Daly)와의 프리플랍 올인이었다. 멀럴리의 포켓 3이 데일리의 포켓 9을 상대로 뒤집기에 성공한 이 핸드는, 비슷한 스택끼리의 승부였던 만큼 패배 시 사실상 토너먼트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약 20%에 불과한 언더페어의 승률이 실현된 순간, 이 대회의 주인공이 정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6대 1 열세 헤즈업, 무패로 끝내다

파이널테이블의 지배자는 대만의 피트 첸(Pete Chen)이었다. 브레이슬릿 2개와 통산 상금 5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첸은 전체 칩의 약 40%를 들고 데이2를 시작했고, 초반에는 조용히 관망하다 4핸드 남은 시점부터 다시 시동을 걸었다. 영국의 엔드리트 게치(Endrit Geci)를 3위로 탈락시킨 뒤 헤즈업 시작 칩 카운트는 5,100만 대 850만. 정확히 6대 1의 압도적 우위였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멀럴리는 단 한 핸드도 지지 않았다. 헤즈업 두 번째 핸드에서 리버 것샷 스트레이트로 더블업에 성공하며 반격의 발판을 만들었고, 이후 팟을 연달아 쓸어담으며 그대로 우승까지 직행했다. 첸 입장에서는 40%의 칩 리드로 시작한 파이널테이블에서 준우승 상금 39만 5,664달러로 물러난, 두고두고 곱씹을 결과다. 멀럴리는 “한 핸드도 질 수 없는 구간이 있었다.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파이널테이블 최종 결과

순위선수국가상금주요 이력
1마일스 멀럴리미국$593,601첫 브레이슬릿, 커리어 최고 상금
2피트 첸대만$395,664브레이슬릿 2개, 통산 상금 500만 달러+
3엔드리트 게치영국$281,425헤즈업 직전 첸에게 탈락
4나짐 아제즈호주$202,8353자 대형 팟에서 탈락
5임요환(Yohwan Lim)한국$148,164한국 선수 파이널테이블 입상
6간수흐 산다그수렌몽골$109,708
7다니엘 타푸르스페인$82,360
8크리스티안 하더미국$62,699

준비된 자에게 온 ‘런’ — 멀럴리 커리어의 분기점

이번 우승을 순수한 운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근거도 있다. Hendon Mob 기준 멀럴리의 통산 상금은 170만 달러를 넘고, 불과 일주일여 전에는 2,500달러 NLH 이벤트에서 5위에 오르는 등 이번 시리즈 내내 깊은 런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는 “딥런은 여러 번 있었지만 결승선을 넘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결승선 직전까지 반복적으로 도달하는 실력이 있었기에, 분산이 자기 편으로 돌아선 이틀을 우승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슈퍼 터보 바운티는 스택이 얕고 올인 빈도가 높아 필드 전체의 분산이 극대화되는 포맷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대회일수록 프리플랍 올인 레인지 판단과 바운티 가치 계산 같은 기본기가 결과를 가르는데, 멀럴리의 이번 우승은 그 기본기 위에 역대급 런이 얹힌 결과물에 가깝다. 커리어 최고 상금과 첫 브레이슬릿을 동시에 확보한 그가 진행 중인 메인이벤트를 포함한 시리즈 후반부에서 이 기세를 어디까지 끌고 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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