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뉴스 | 필 헬뮤즈, WSOP 메인 이벤트 불참 선언, 포커계 논란 점화
포커계의 전설 필 헬뮤즈(Phil Hellmuth)가 2025년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 메인 이벤트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대회의 지나치게 긴 일정과 체력 소모를 이유로 들었다.
지난 1988년 이후 매년 WSOP 메인 이벤트에 출전했던 헬뮤즈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이제는 인내력을 시험하는 대회가 됐다”며 “WSOP 메인 이벤트는 더 이상 실력을 평가하는 장이 아니다. 참가 선수들에게 대회 일정 조정 여부를 물어본다면 80% 이상이 일정 조정을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 헬뮤즈 : WSOP 일정, 고령 선수에게 불리”

올해 61세가 되는 필 헬뮤즈는 WSOP 메인 이벤트가 10일간의 강도 높은 일정으로 진행되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하루의 휴식일(7월 14일, 파이널 테이블 전)이 포함된 것을 두고 그는 “이런 일정이 고령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커계의 주요 인사들은 그의 의견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커 프로 스콧 시버(Scott Seiver, 39)는 헬뮤즈의 주장을 반박하지는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X를 통해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자리에서 젊은 참가자들이 유리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나이를 먹으며 점점 약해진다.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라고 밝혔다.
포커 스타 다니엘 네그라누(Daniel Negreanu) 역시 스콧 시버의 의견에 동의하며 “포커는 육체적으로도 강한 인내력이 요구되는 경기다. 일정이 힘들다고 해서 실력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공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헬뮤즈의 의견에 공감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포커 프로 나디야 매그너스(Nadya Magnus)는 “장시간 플레이는 연령대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며 “포커 선수들은 프로 스포츠 선수처럼 급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참가비를 지불하고 경기에 출전한다.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참가자가 줄어들 것이고, 이는 전체적인 상금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헬뮤즈의 불참 선언, 진짜일까?
헬뮤즈의 WSOP 불참 선언이 진짜인지, 아니면 단순한 관심 끌기인지에 대해서도 포커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그의 오랜 대리인 브라이언 발스보(Brian Balsbaugh)는 “헬뮤즈는 절대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이번 결정은 진지하며, 그에게 있어 WSOP는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삶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설적인 포커 플레이어 도일 브런슨(Doyle Brunson)의 사례를 언급하며 “도일 역시 나이가 들면서 연속된 WSOP 일정 소화가 어려워져 메인 이벤트 참가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브런슨은 70대 후반과 80대 초반에 메인 이벤트 출전을 피했으나, 2021년에 다시 참가해 3일 차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헬뮤즈가 끝내 자신의 결정을 고수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2025 WSOP 메인 이벤트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많은 포커 팬들이 그의 빈자리를 아쉬워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PokerNews
[ⓒ 포커뉴스.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