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몇 년간 SNS에 부정적인 글을 거의 올리지 않던 필 헬뮤스(Phil Hellmuth)가 2026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 1만 달러 PLO 하이로우 8 오어 베터에서 잔인한 배드비트를 당한 뒤, 곧장 영상을 통해 격한 심경을 쏟아냈다. 스스로 지켜온 ‘긍정 캠페인(#positivity)’은 그렇게 한순간에 무너졌다.
필 헬뮤스, 침묵을 깬 분노
헬뮤스는 그동안 자신이 인생에서 충분히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부정적인 게시물을 의도적으로 자제해 왔다. 그런 그가 이번엔 작정하고 카메라를 켰다. Day 2 종료를 앞두고 넉넉한 칩으로 좋은 흐름을 타던 와중에 한 핸드로 탈락하자, 지난 3~4년간 같은 패턴으로 계속 무너져 왔다며 묵혀둔 불만을 한 번에 터뜨렸다.
그는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는 일부 프로들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자신은 여전히 최고의 플레이어이고, 브레이슬릿 24개를 채울 때까지 매일같이 가장 좋은 패로 칩을 밀어 넣겠다고 했다. 분노의 외피를 둘렀지만 결국 자기 확신을 다시 한번 못 박는 발언이었다.
톱 투페어를 깨뜨린 리버 에이스
분노의 도화선이 된 핸드는 전형적인 배드비트였다. 멀티웨이 팟이 턴까지 체크로 흘렀고, 헬뮤스는 턴에서 톱 투페어를 잡았다. 두 명이 올인하자 헬뮤스가 리레이즈 올인으로 받았다.
문제는 그를 커버하던 상대였다. 더 약한 투페어에 리드로마저 빈약한, 헬뮤스가 “끔찍한 콜”이라 부른 콜을 감행한 것이다. 칩 리드가 걸린 거대한 팟은 리버로 향했고, 단 세 장뿐인 아웃 중 에이스가 떨어졌다. 상대가 하이 핸드를 가져가며 헬뮤스는 그대로 짐을 쌌다.
3년의 가뭄, 그리고 17개의 무게
이번 폭발은 단발성 감정이 아니라 누적된 좌절의 결과에 가깝다. 헬뮤스는 올여름 WSOP를 기대만큼 시작하지 못했다. 전체 브레이슬릿 이벤트의 4분의 1 이상이 끝난 시점까지 캐시는 단 3회뿐이었다.
게다가 마지막 브레이슬릿은 2023년, 벌써 3년 전이다. 보통 선수에게 3년은 가뭄 축에도 못 끼지만, WSOP 통산 17개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가진 ‘포커 브랫’에게는 영겁이다. 그 사이 아쉽게 우승을 놓친 근접 실패가 적지 않았던 만큼, 이번 PLO 하이로우에서의 한 방은 어찌 보면 예고된 분출이었다. 17개에서 24개. 그 간극이 여전히 그를 테이블로 끌어내고 있다.
출처 : PokerNews
[ⓒ 포커뉴스.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