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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헬뮤스의 역대급 WSOP 등장… 이번엔 ‘전설’ 아닌 ‘민망함’만 남겼다

1989년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 메인 이벤트 우승자이자, 현재까지 WSOP 브레이슬릿 17개를 보유한 전설적인 포커 플레이어 필 헬뮤스(Phil Hellmuth)가 또다시 화려한 등장을 연출했지만, 이번엔 그 화제성이 비난으로 이어졌다.

지난 몇 달간 “2025 WSOP 메인 이벤트는 보이콧하겠다”고 공언했던 헬뮤스는 이를 번복하고 Day 1b에 약 5시간 늦게 현장에 등장했다. 늘 그렇듯 그의 입장은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난 ‘쇼’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커뮤니티의 반응이 눈에 띄게 싸늘했다.

80년대 록스타로 변신한 필 헬뮤스, 반응은 싸늘

이번 이벤트에서 헬뮤스는 글램 메탈 스타일의 복장과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며 등장했다. 1980년대를 연상케 하는 록밴드 리더 콘셉트로, 그의 아들 필 헬뮤스 3세와 함께, ‘정글맨’ 댄 케이트(Dan Cates)는 기타리스트로 동행했다. 배경음악은 AC/DC의 클래식 ‘Highway to Hell’. 헬뮤스는 리드 싱어를 자처하며 호스슈 카지노 복도를 지나 이벤트 센터까지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 화려한 퍼포먼스는 일부 팬들에게 ‘기대 이하’, ‘불편하다’, ‘매우 민망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WSOP 메인 이벤트에서의 등장이 매년 논란을 불러온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는 유난히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프로 포커플레이어 데이비드 베이커는 트위터(X)를 통해 “헬뮤스의 연출은 매년 더 나빠진다. 이번 퍼포먼스는 정말 형편없고 민망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부끄럽지만 매년 확실히 눈길은 끌긴 한다”고 전하며 이 퍼포먼스가 WSOP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는 점만큼은 인정했다.

대회 참가 철회 선언 돌연 복귀… 헬뮤스의 속내는?

필 헬뮤스

올해 60세가 된 헬뮤스는 본래 긴 대회 일정과 체력적 부담을 이유로 2025 WSOP 메인 이벤트 참가를 보류하겠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그는 5월, 돌연 입장을 번복하고 출전을 확정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참가했던 메인 이벤트를 결국 포기하지 못한 것이다.

그의 ‘메인 이벤트 퍼포먼스’는 그 자체로 WSOP의 볼거리 중 하나다. 팬들 사이에서 찬반이 엇갈리더라도, 헬뮤스가 없는 WSOP 메인 이벤트는 7월 4일의 불꽃놀이가 없는 미국 독립기념일과 같다는 말도 있다.

필 헬뮤스는 자타공인 포커계의 ‘엔터테이너’다. 그의 별명 ‘포커 브랫(Poker Brat)’은 실력만큼이나 도발적인 언행과 유별난 퍼포먼스를 상징한다.
매년 새로운 콘셉트로 등장하지만, 점점 커지는 비판 속에서도 그는 WSOP라는 브랜드의 ‘화제성 자산’으로 여전히 기능하고 있다.

실제 많은 중계 시청자와 언론, 포커 커뮤니티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는 만큼, 헬뮤스의 등장은 포커 이벤트의 ‘트래픽 유도 장치’로도 작용한다.

하지만 올해 퍼포먼스처럼 진정성 없이 느껴지는 ‘억지 연출’이 반복된다면,
그의 전설적인 커리어마저 이미지 훼손의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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