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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계의 GOAT’, 그러나 TV와 라이브스트림 성적은 아쉬움 남아
‘포커의 전설’ 필 아이비(Phil Ivey)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토너먼트와 캐시게임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현대 포커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러나 화려한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방송 및 라이브스트림 캐시게임에서는 기대와 달리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 무대와 아이비의 등장
필 아이비가 처음으로 TV 포커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6년 풀틸트포커(Full Tilt Poker) 제작 프로그램이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하이스테이크스포커(High Stakes Poker) 시즌 3에 출연하며 단숨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후 그는 NBC의 포커 애프터 다크(Poker After Dark)에서도 활약하며 ‘방송용 포커’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2015년에는 슈퍼하이롤러캐시게임 무대에서 포커센트럴(현 PokerGO) 런칭과 함께 이름을 올렸고, 2021년에는 허슬러카지노라이브(Hustler Casino Live) 출연을 통해 신규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다. 실제로 그의 출연 직후 해당 채널 구독자는 단기간에 세 배로 급증했다. 하지만 경기 성적은 녹록지 않았다. 단 이틀간 약 14만 달러 손실을 기록하며 포커보다 스포츠 베팅에 더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가장 최근의 공개 무대는 2024년 12월 진행된 WPT 캐시게임으로, 그 역시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는 못했다.
성적 데이터로 본 아이비의 기록
방송 무대에서 아이비가 남긴 명장면은 수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회자되는 장면은 탐드완(Tom Dwan)에게 67만 7천 달러 규모의 팟을 내주었던 순간이다. 드완은 ‘하이 카드 블러프’로 승부를 걸었고, 아이비는 플러시 드로우가 빗나가며 작은 페어로 패배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성적을 보면 긍정적인 기록도 많다.
- 하이스테이크스포커에서 37시간 동안 약 47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 풀틸트 TV에서는 101시간 플레이로 5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 포커애프터다크에서도 7만 달러 가량의 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의 성적은 하락세였다.
- 허슬러카지노라이브: 24시간 동안 –38만 7천 달러
- 슈퍼하이롤러캐시게임: 20시간 동안 –43만 2천 달러
- 트리톤포커: 36.5시간 동안 –60만 2천 달러
- WPT 캐시게임: 8시간 동안 –5만 7천 달러
전체적으로 아이비는 방송 및 라이브 캐시게임 299.5시간 동안 –40만 9,549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시간당 약 1,367달러, 블라인드 기준 –0.37bb의 수치다.
한계일까, 단순한 표본 문제일까
아이비의 누적 손실은 일반인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거액이지만, 그의 포커 세계에서 보면 단순히 ‘바이인 한 번’에 불과한 수준이다. 실제로 2015년 1월까지만 해도 아이비는 방송 캐시게임에서 거의 백만 달러 가까운 이익을 기록하며 정점에 있었다. 다만 이후 그래프는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시간 남짓한 플레이는 포커의 방대한 세계에서 결코 충분한 표본이라 보기 어렵다. 아이비가 한두 번의 대형 팟에서 승리하는 순간, 수치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그는 ‘역대 최고 포커 플레이어’라는 타이틀에서 흔들림이 없는 존재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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