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세계는 화려한 트로피와 거액의 상금으로 주목받지만, 무대 뒤편에는 심리적 압박과 외로움, 불안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영국 GambleAware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프로 포커 플레이어는 일반인보다 우울증, 불안장애, 스트레스, 외로움, 자존감 상실을 경험할 확률이 현저히 높았으며, 일부는 극단적인 생각에까지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길고 불규칙한 원정 일정, 극심한 자금 변동, 끊임없는 경쟁은 플레이어들의 정신적 균형을 흔들어 놓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숨긴 채 침묵 속에서 버텨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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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웃지만, 속은 무너진다” – 라이언 차마스 고백
포커 프로 라이언 차마스(Rayan Chamas), 닉네임 ‘베리우지(Beriuzy)’로 알려진 그는 가까운 친구의 극단적 선택 이후, 몇 년 전 X(구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방송에서 웃는 얼굴로 보이지만, 사실 대부분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습니다. 심한 불안을 겪었고, 술로 스스로를 달래려 했죠. 스트리밍과 대회 우승은 아픔을 잊기 위한 도피처였습니다.”
차마스의 고백은 포커 업계의 침묵을 깨는 계기가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다”라는 희망을 전했습니다.
완벽의 무게를 내려놓은 스티븐 치드윅
세계 최정상급 포커 플레이어 스티븐 치드윅(Stephen Chidwick) 역시 최근 자신의 경험을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2019년, 그는 CardPlayer 매거진에서 동료들에게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로 선정되었지만, 오히려 내면은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날 최고라고 불렀지만, 실수를 반복할 때마다 스스로를 의심했습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잠식했죠.”
치드윅은 오랜 시간 쌓인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구했고, 이제는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만약 지금 어둠 속에 갇혀 있다면 기억하세요. 당신은 고장 난 게 아니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그의 진심 어린 고백은 포커 커뮤니티 전반에 큰 울림을 주며, 수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혼자가 아니어야 하는 이유
브래드 루벤(Brad Ruben)은 WSOP 브레이슬릿 5회 우승자이자 정신 건강 옹호 활동가입니다. 그는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겪고 PTSD와 죄책감에 시달리던 시절, 포커가 회복의 계기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포커는 상처를 숨기려는 내 마음을 오히려 드러내게 했어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회복은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요.”
루벤은 이후 멘토링과 자선 활동을 통해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플레이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치유의 시작”이라고 강조합니다.
포커, 균형을 찾아야 할 때
포커에서 성공을 위해 전략과 기술이 필요하듯, 정신적 회복력(Resilience) 또한 필수입니다. 정신 건강은 단순히 병리적 진단을 피하는 차원을 넘어, 감정적 안정, 심리적 유연성, 사회적 연결성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이를 방치할 경우,
- 게임에 대한 흥미 상실
- 재정적 파탄
- 관계 악화
- 극단적 선택 위험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포커에서 진정한 승리는 테이블 위의 칩이 아니라, 자신을지켜내는것에서 시작됩니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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