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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뉴스 | 1년에 50개국 ‘포커 여행’… 세계 기록에 도전한 남자

‘여행하며 포커를 치는 삶’이 공상이 아닌 현실이 된 사례가 등장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레크리에이션 포커 플레이어 코엔 루스(Koen Roos)는 2025년 한 해 동안 무려 50개국에서 토너먼트 상금을 기록하며, 글로벌 포커 데이터베이스 ‘헨던 몹(The Hendon Mob)’의 플래그 헌터(Flag Hunter) 부문 정상에 올랐다.

이는 2024년 도미닉 프렌치(Dominick French)가 세운 기존 최고 기록(48개국)을 넘어선 수치다. 루스는 현재 이 성과를 공식 세계 기록으로 인정받기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이다.

캄보디아에서 에콰도르까지, 동남아시아와 유럽, 남미를 넘나든 이 전례 없는 도전은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이다.

온라인 게임 중독에서 시작된 포커 인생

코엔 루스의 출발점은 의외로 평범했다.
학창 시절, 그는 온라인 게임에 지나치게 몰입하던 학생이었다. 이를 걱정한 친구의 가족이 “모니터 앞에서 벗어나 보라”며 권유한 것이 바로 포커였다.

“처음엔 아주 소액으로 시작했어요. €5짜리 홈 토너먼트를 밤새도록 즐겼죠.”


루스는 그렇게 친구들과의 가정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포커에 빠져들었다.

이후 네덜란드 지역 카페에서 열리던 €10~€20 토너먼트에 참가하며 실력을 시험했고, 예상보다 빠르게 성과가 나타났다.
그가 처음 공식 무대에 오른 곳은 홀란드 카지노(Holland Casino)였다. 데뷔전에서 3위를 기록하며 약 3,300유로를 수령했고, 당시 고등학생이던 그에게는 “인생 최대의 상금”이었다.

전설과의 우연한 만남, 인생의 방향을 바꾸다

포커를 즐기는 취미 생활이 ‘플래그 헌팅’이라는 독특한 목표로 확장된 계기는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이었다.

2024년 오스트리아에서 루스는 고(故) 케이시 캐슬(Casey Kastle)을 만난다. 캐슬은 생전에 50개국에서 토너먼트 캐시를 기록한 최초의 포커 플레이어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를 만난 이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루스는 이후 일반적인 포커 투어 대신, 희소성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모나코, 노르웨이 같은 연 1회 개최 국가를 우선 순위에 올렸고, 여행 일정에 맞춰 포커 대회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IT 컨설턴트로 일하던 루스는 2025년을 인생의 분기점으로 삼았다.
프로젝트 공백이 생긴 1월, 그는 과감히 휴직을 선택했다.

“싱글이고, 책임질 가족도 없었어요.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못 할 것 같았죠.”

그는 국가별 중요도를 정리한 우선순위 리스트를 만들었고, 일정이 불확실한 소규모 토너먼트 특성상 장기 계획 대신 유동적 이동 전략을 택했다.

20일 동안 7개국… 아시아에서 시작된 폭풍 질주

도전의 초반부터 속도는 상상을 초월했다.
일본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한국에서 연속 캐시를 기록했고, 베트남과 대만에서는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이 모든 일정이 불과 20일 안에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선수는 캐시하면 쉬어요. 저는 호텔에서 다음 항공편을 검색합니다.”

이후 유럽과 중미를 거쳐 남미로 이동한 그는, 결국 연말까지 50개국 캐시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끊임없는 이동과 토너먼트 일정은 극심한 부담을 동반했다.
특히 남미 투어는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파라과이에선 택시로 5시간, 돌아올 땐 버스로 8시간이었어요.”
여러 차례 버블을 겪은 끝에 마지막 대회에서 간신히 캐시를 기록했을 때, 그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흥미로운 점은, 루스가 꼽은 최고의 순간이 대형 이벤트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EPT 몬테카를로, WSOP 파라다이스 같은 메이저 대회도 인상 깊었지만, 6테이블 규모의 아이슬란드 토너먼트가 가장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그곳에 온 것만으로도 모두가 반겨줬어요.”

다음 목표는 100개국… ‘10년 포커 여행 프로젝트’ 선언

루스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총 100개국 캐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2025년처럼 전업으로 뛰는 방식은 아니며, 휴가 기간을 활용해 천천히 이어갈 계획이다.

2025년이 증명한 것은 단 하나다.
이 기록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포커 한 판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해도, 한 사람의 인생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는 있다.
코엔 루스의 여정은 그 사실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출처 : 포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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