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은 보통 커리어의 끝을 알리는 신호다. 모리스 호킨스(Maurice Hawkins)에게는 반대였다. 2026년 4월 챕터 7 파산을 신청한 이 미국 프로는 넉 달 만에 WSOP 서킷 링 26개라는 자신의 기록을 다시 경신했고, 5월 이후 라이브 토너먼트에서만 84만 달러 넘게 벌어들였다. 7월 28일 PokerNews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파산 절차와 커리어 하이가 동시에 찾아온 올해를 직접 설명했다.
넉 달 만에 84만 달러
호킨스는 5월 1일 이후 라이브 토너먼트 상금으로 844,061달러를 기록했다. 7월 29일 기준 환율(달러당 약 1,380원 대략치)로 환산하면 11억 6천만 원 수준이다. 파산 신청서를 제출한 직후부터 쌓인 성적이다.
가장 큰 수확은 2026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에서 나왔다. 600달러 노리밋 홀덤/팟리밋 오마하 이벤트에서 준우승해 135,864달러를 챙겼고, 이어 3,000달러 미드스테이크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오르며 432,875달러를 손에 넣었다. 커리어 최고 단일 상금이다.
| 이벤트 | 순위 | 상금 | 주목 포인트 |
|---|---|---|---|
| WSOP $600 NLH/PLO | 준우승 | 135,864달러 | 브레이슬릿 문턱에서 좌절 |
| WSOP $3,000 미드스테이크 챔피언십 | 4위 | 432,875달러 | 커리어 최고 단일 상금 |
| WSOP 서킷 촉토 미니 메인이벤트 | 우승 | 미공개 | 400명 필드, 통산 26번째 링 |
촉토에서의 우승은 올해만 다섯 번째 서킷 링이었다. 헤즈업에서 브라이언 그린을 꺾었고, 2026 WSOP 메인이벤트에서 주목받은 윌 기븐스가 3위, 아리 엥겔과 비톤 알모그가 뒤를 이었다.
호킨스는 자신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말하며, 성공 공식을 찾았고 이를 세계 곳곳에 퍼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두 성적의 연결고리도 강조했다. 준우승이 없었다면 40만 달러대 4위 입상도 없었을 것이며, 모든 결과가 서로를 쌓아 올린다는 설명이다.
브레이슬릿에 대한 시각도 흥미롭다. 그는 브레이슬릿이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매 상황에서 최선의 플레이를 하는 데 기준을 두며, 그 결과가 여름에 나오면 여름에 우승하는 것이고 아니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해외 포커 선수들이 브레이슬릿 개수로 커리어를 정의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태도다.
모리스 호킨스 파산, 가르시아 채무는 어떻게 되나
호킨스는 2026년 4월 미국 플로리다 남부 연방파산법원에 챕터 7 파산을 신청했다. 신청 대상 채무에는 동료 플레이어 랜디 가르시아(Randy Garcia)와 얽힌 장기 판결 건이 포함됐다.
가르시아는 앞서 호킨스를 상대로 11만 5천 달러가 넘는 판결을 확보했다. 올해 초 호킨스는 월 2,500달러씩 분할해 총 3만 달러를 상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합의했으나, 가르시아 측은 이후 지급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추심 절차가 재개되던 중 파산 신청으로 진행이 일시 정지됐다.
호킨스는 앞으로 60일 안에 면책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르시아 측이 제기한 별도 소송이 남아 있어 이를 방어해야 한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파산을 하면 이전 채무가 모두 절차 안으로 들어가며 신청 유형에 따라 처리 방식이 달라진다고 설명했고, 앞으로는 부채가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르시아 측 법률팀은 신청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입증할 수 있다면 면책이 인정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사안은 여전히 법원에 계류 중이다. 파산이 곧 채무 소멸을 보장하지 않는 구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서킷 링 26개라는 기록의 무게
호킨스가 보유한 WSOP 서킷 골드링 26개는 현재 이 부문 단독 1위 기록이다. 서킷은 WSOP 본대회에 비해 바이인이 낮고 필드가 얇은 대신 연중 미국 전역에서 열린다. 링을 쌓으려면 실력만큼이나 이동과 체력, 그리고 꾸준한 출전 자금이 필요하다.
이 대목이 그의 파산 이슈와 맞물린다. 대형 필드 대회를 반복 출전하는 그라인더 구조는 백커 자금과 스테이킹 계약에 의존하기 쉽고, 정산이 틀어지면 곧바로 법적 분쟁으로 번진다. 호킨스와 가르시아의 갈등도 그 전형이다. 실제 상금 랭킹 상위권 선수 다수가 순수 자기 자금이 아닌 지분 판매 구조로 대회를 소화한다는 점은 역대 누적상금 TOP10 같은 기록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다.
현재 호킨스는 애틀랜틱시티 보가타 서머 포커 오픈에 출전 중이다. 2,700달러 챔피언십 이벤트 데이 1b에서 상위 10위권 스택을 확보했다. 그는 보가타의 토너먼트 운영과 스트림 테이블을 좋아한다고 밝히며, 지난번 13위에 그친 만큼 이번에는 우승을 노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