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WSOP 메인 이벤트 우승으로 포커 열풍을 이끌었던 크리스 머니메이커(Chris Moneymaker)가 올해 대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조기 탈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실망은 잠시, 그는 8월 10일부터 ACR 포커에서 열리는 ‘베놈 미스터리 바운티’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크리스 머니메이커, 예상 못한 탈락… “폴드는 못 했지만, 받아들입니다”
머니메이커의 2025 WSOP 여정은 1일 차에서 끝났다. 그는 Q-J로 플랍 J-J-6에서 트립스를 만들었고, 리버 퀸까지 보며 자신감을 가졌지만, 상대는 포켓 퀸을 들고 있었다. “상대가 ‘원 아우터(one-outer)’를 갖고 있었어요. 솔직히, 그걸 접을 정도로 내가 완벽한 플레이어는 아니었죠.”
그는 이 상황에 대해 “WSOP 메인 이벤트라서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생각은 듭니다. 다른 대회였다면 그냥 웃고 넘겼을 텐데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ACR 베놈, “생존보다 칩 누적… 전략 완전히 달라요”
머니메이커의 다음 무대는 ACR 포커의 베놈 미스터리 바운티 시리즈다. NLHE와 PLO 포맷으로 진행되는 이 대회는 총 보장 상금 1,000만 달러, 그리고 다중 Day 1 참여 후 최고 스택으로 Day 2 진출이 가능하다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건 생존의 게임이 아니라 누적의 게임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스택을 쌓아야 하죠. 어떤 날, 어떤 포맷이 잘 풀리는지 보고 전략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그는 또 “초반부터 무리하게 치는 선수들과 신중히 버티는 유형이 분명히 보일 것”이라며, 상대 스타일 파악이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구조가 느려요. 그래서 장기적인 플랜이 중요한 대회죠.”
베놈 대회를 앞두고 그가 가장 집중하는 건 의외로 ‘공부’가 아닌 ‘수면’이다.
“이미 준비는 끝났어요. 지금은 체력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해요. 하루하루 피로가 쌓이면, 아무리 잘해도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머니메이커는 올해 WSOP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아마추어 참가자 존 와스녹(John Wasnock)의 활약을 꼽았다. “레크리에이션 플레이어가 결승까지 가고 600만 달러를 챙긴 거죠.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게 포커의 매력이자, 제가 이 게임을 여전히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비록 올해 메인 이벤트에선 조기 탈락했지만, 머니메이커는 포커 세계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03년의 신화를 썼던 그가 이번엔 온라인에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시선이 ACR 포커의 베놈 시리즈로 향하고 있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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