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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뉴스 | ‘역전의 아이콘’ 줄리아노 벤디넬리, WSOP 유럽 첫 우승

기적 같은 런아웃, 짜릿한 더블업… 벤디넬리 또 한 번의 드라마

2022년 EPT 바르셀로나 메인 이벤트에서 단 1빅블라인드로 기적의 역전 우승을 거둔 이탈리아의 줄리아노 벤디넬리(Giuliano Bendinelli)가 또 한 번 포커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이번에는 체코 로즈바도프의 킹스 리조트에서 열린 2025 WSOP 유럽 €2,000 노리밋홀덤몬스터스택 이벤트(이벤트 #4)에서 극적인 헤즈업 승부 끝에 자신의 첫 WSOP 팔찌를 거머쥔 것이다.

총 419명이 참가해 €870,000의 상금을 형성한 이번 대회에서 벤디넬리는 체스 및 백개먼 그랜드마스터이자 체코 출신 WSOP 챔피언 즈데넥 지즈카(Zdenek Zizka)와 새벽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정상에 올랐다. 끊임없는 더블업과 믿기 힘든 보드 전개가 쏟아진 승부는 포커 팬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될 명승부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벤디넬리는 상금 €169,850과 함께 WSOP 메인 이벤트 시트(€10,350)까지 확보했다. 이제 그는 WPT 메인타이틀만 추가한다면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라는 대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감격의 소감… “EPT와 WSOP, 두 꿈을 모두 이뤘다”

우승 직후 사진 촬영에 응한 벤디넬리는 눈시울을 붉히며 “처음부터 꿈꿔온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하나는 EPT 우승, 또 다른 하나는 WSOP 팔찌였다. 이제 둘 다 이루게 됐다”며 감격을 전했다.

그는 전략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택이 크지 않아 초반에는 ICM을 고려해 신중히 움직였고, 마지막 3~4명이 남았을 때 비로소 우승을 노리는 플레이로 전환했다. 그 과정에서 기적 같은 러너-러너 승부도 있었고, 그 덕분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마라톤처럼 이어진 지즈카와의 헤즈업에 대해 그는 “말도 안 되는 승부였다. 어제 이른 아침부터 깨어 있었는데, 거의 24시간 내내 버틴 셈이다. 지금 너무 피곤하지만 동시에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벤트 #4: €2,000 노리밋 홀덤 몬스터스택 파이널 테이블 결과

순위포커 플레이어국적상금(유로)
1줄리아노 벤디넬리이탈리아169,850유로
2즈데넥 지스카체코115,650유로
3올레흐 오호츠키우크라이나81,450유로
4실비우 발타테아누루마니아59,450유로
5호세 가오나멕시코45,000유로
6다니엘 크누스독일35,400유로
7이오아니스 코리아노풀로스그리스28,900유로
8요나탄 베호르이스라엘24,400유로
9라트미르 케시디스그리스21,300유로

벤디넬리는 파이널데이 시작 시 칩리더였으나 경기 중반 이후 여러 차례 단기 스택 위기에 몰렸다. 11위 결정전에서 알레시오 라 프란체스카의 에이스-킹을 퀸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파이널 테이블에 진출한 뒤에도 불리한 상황에서 꾸준히 버티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특히 에이스-킹으로 올인한 상황에서 에이스-잭을 들고 콜한 실비우 발타테아누를 상대로 킹을 플랍에서 맞추며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지즈카와의 첫 대결에서 같은 핸드를 접고 살아남은 장면은 그의 끈질긴 생존력을 보여준 대표적 순간으로 꼽힌다.

지즈카가 3위와 4위를 연속으로 탈락시키며 칩 리드를 가져갔지만, 벤디넬리는 극적인 런아웃과 수차례 더블업으로 기어이 흐름을 되찾았다. 결국 마지막 핸드에서 포켓 잭으로 지즈카의 에이스-텐을 제압하며 긴 싸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팔찌 획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2022년 EPT 바르셀로나의 기적을 재현하듯, 벤디넬리는 위기에서 빛을 발하는 특유의 승부 근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는 “포커에는 분명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이 감사하고, 내 게임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은 이제 WSOP 역사 속에 굵직하게 새겨졌고, 팬들에게는 역전드라마의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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