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뉴스 | 숀 디브, WSOP 6개 브레이슬릿 모두 기증한 사연
포커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숀 디브(Shaun Deeb)는, 통산 6개의 WSOP 골드 브레이슬릿을 모두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에게 선물한 특별한 이력을 지닌 선수다. 많은 이들이 브레이슬릿을 영광의 상징으로 간직하는 것과 달리, 그는 이 상징적 트로피를 ‘감사의 방식’으로 활용해 왔다.
WSOP 챔피언이 된 이유보다 ‘누구에게 줬는가’가 중요한 남자
디브는 2015년 $10,000 Pot-Limit Hold’em 챔피언십에서 첫 WSOP 브레이슬릿을 따낸 후, 그 트로피를 자신의 할머니에게 선물하며 ‘기증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두 번째 브레이슬릿은 아내에게, 세 번째는 아버지에게, 네 번째는 삼촌에게 전달됐다. 다섯 번째 트로피는 암투병 중인 친구 프레드에게, 그리고 여섯 번째 브레이슬릿은 절친했던 온라인 포커 레전드 타이어 라스무센(Thayer Rasmussen)의 유가족에게 건넸다.
“나는 그것들을 한 번도 착용해 본 적이 없다. 그냥 안전금고에 넣어둘 거라면, 차라리 의미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고 그는 설명한다.
디브는 메인 이벤트와 $50K 포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외하고는 향후 우승하더라도 대부분의 브레이슬릿을 계속 기증할 계획이다. 단, 해당 두 대회만큼은 “내 커리어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보관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전설 ‘THAY3R’를 위한 헌정
2023년 6월, 디브는 WSOP 이벤트 #27 ‘$1,500 에잇 게임 믹스 6인 테이블’에서 우승하며 여섯 번째 브레이슬릿을 획득했다. 이 우승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세상을 떠난 친구 ‘타이어 라스무센’을 기리기 위한 의미가 담긴 순간이었다.
디브는 생전 라스무센과 함께 온라인 MTT 그룹 ‘와플 크러시(Waffle Crush)’를 창설한 바 있으며, 그와 그의 가족과도 깊은 친분을 유지해왔다. 그는 “타이어의 형에게 말했었다. 이번 여름 반드시 브레이슬릿을 따서, 그를 위해 바치겠다고”라며, 약속을 지킨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라스무센의 어머니에게 직접 브레이슬릿을 전달했고, 어머니는 이를 보석세공업자에게 의뢰해 가족 모두가 가질 수 있도록 9개 조각으로 나눴다. 특히 잊지 못할 ‘클럽 퀸’ 핸드가 있던 타이어의 형에게는 그 상징을 담은 조각이 전해졌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미래 WSOP 브레이슬릿의 향방은?
WSOP 2025 시리즈가 다가오면서, 디브는 자녀들이 브레이슬릿을 갖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아이들이 한 명만 갖는 걸 원치 않아서, 만약 같은 해에 두 개를 딴다면 각각 하나씩 줄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 브레이슬릿은 단순한 트로피가 아니다. 나와 가까웠던 사람들과의 관계, 우정, 가족애를 담아내는 상징이자 선물”이라며, “내 경력을 돌아봤을 때, 이런 식으로 브레이슬릿을 나눌 수 있었다는 게 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디브는 현재까지 WSOP에서 6개의 우승 외에도 4번의 준우승, 4번의 3위 기록을 갖고 있다. 결과가 조금만 달랐더라면 브레이슬릿 수가 이미 두 자릿수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그의 브레이슬릿 컬렉션은 누구의 손에 전달될까? 2025년 여름, 숀 디브가 또 어떤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전 세계 포커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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