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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릿 링 25개, 브레이슬릿은 또 0개…600달러 테이블이 삼킨 호킨스의 꿈

네그라뉴, 폭센, 호킨스, 라이커드가 한 테이블에 앉았다. 버라이인 600달러짜리 이벤트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2026 WSOP 이벤트 #28에서 마지막에 웃은 사람은 이 스타들이 아니라, 미주리 출신의 무명 그라인더 브렌트 그레고리(Brent Gregory)였다. 3,332명을 뚫고 통산 첫 브레이슬릿과 20만 4,140달러를 손에 넣은 그의 우승은, 동시에 모리스 호킨스에게는 또 한 번의 잔인한 좌절이었다.

3,332명을 뚫은 미주리 그라인더의 첫 브레이슬릿

6월 10일 막을 내린 이벤트 #28: 600달러 믹스드 노리밋 홀덤/팟리밋 오마하 딥스택은 3,332명의 엔트리가 모인 대형 토너먼트였다. 버라이인이 낮을수록 신예들끼리 막판을 다투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대회는 정반대였다. 파이널 테이블에 다니엘 네그라뉴(Daniel Negreanu), 알렉스 폭센(Alex Foxen), 모리스 호킨스(Maurice Hawkins), 조시 라이커드(Josh Reichard)가 동시에 앉으면서, WSOP에서 가장 저렴한 이벤트 중 하나가 그해 여름 가장 험난한 파이널 테이블로 변했다.

그레고리는 런굿 포커 시리즈와 올리언스 윈터 포커 오픈에서 우승 경력을 쌓은 미드스테이크 서킷의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브레이슬릿은 없었다. 그는 우승 후 600달러 필드가 낼 수 있는 최강에 가까운 구성이었다며, 세계 최고 선수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았다고 밝혔다.

순위플레이어국적상금
1브렌트 그레고리미국$204,140
2모리스 호킨스미국$135,864
3조시 라이커드미국$99,831
4존 곤미국$73,984
5알렉스 폭센미국$55,305
6존 홀리미국$41,703
7켈리 마하나미국$31,724
8다니엘 네그라뉴캐나다$24,347
9소니 프랑코프랑스$18,854

600달러에 모인 스타들

데이 2는 3,332명에서 살아남은 132명으로 시작됐고, 칩 리더 그룹 상위 10위 안에 명예의 전당 멤버 브라이언 라스트와 네그라뉴, 그리고 3회 브레이슬릿 챔피언 폭센이 자리 잡고 있었다. 600달러 이벤트라기엔 지나치게 화려한 출발이었다.

상위권에서 출발한 세 명 중 라스트가 가장 먼저 51위로 탈락했다. 이후 시선은 네그라뉴와 폭센, 그리고 25K 판타지 픽으로도 꼽히는 라이커드, 서킷 링 25개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진 호킨스에게 쏠렸다. 네그라뉴는 통산 8번째 브레이슬릿을, 호킨스와 라이커드는 각각 생애 첫 브레이슬릿을, 폭센은 며칠 전 크리스틴 폭센의 25K 하이롤러 우승에 이어 가문의 기세를 이어갈 4번째 브레이슬릿을 노렸다.

네그라뉴의 8번째 브레이슬릿 좌절

8명이 남은 시점, 토너먼트에서 가장 잔인한 핸드가 네그라뉴와 호킨스 사이에서 터졌다. PLO 빅팟에서 칩을 모두 밀어 넣은 네그라뉴를 상대로 호킨스는 에이스를 들고 있었다. 그러나 페어 플롭이 깔리며 네그라뉴에게 하트 플러시 드로가 생겼다.

턴에서 플러시가 완성돼 더블업이 눈앞에 왔지만, 리버에 보드의 세 번째 4가 떨어지며 호킨스가 풀하우스를 완성했다. 네그라뉴의 질주는 8위에서 멈췄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조차 빠져나갈 수 없는 한 끗 차의 비드였다.

25개의 링, 0개의 브레이슬릿

폭센과 존 곤을 한 번에 날려버린 3-웨이 올인에서 너츠를 플롭한 호킨스는 3인 체제에서 전체 칩의 약 66%를 쥔 압도적 리더가 됐다. 라이커드마저 호킨스의 턴 플러시에 걸려 3위로 탈락했고, 헤즈업은 호킨스의 대량 리드로 시작됐다.

여기까지만 보면 호킨스가 마침내 첫 브레이슬릿을 거머쥐는 듯했다. 서킷 링 25개라는 역대 최다 기록을 가진 그에게 단 하나 비어 있던 칸이 채워지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포커는 그를 또 외면했다. 그레고리가 텐 페어로 셋을 완성해 핵심 더블업을 잡았고, 곧이어 탑 페어로 호킨스의 플러시 드로를 리버까지 피해내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마지막 핸드에서 호킨스의 투 페어는 그레고리의 셋에 가로막혔고, 보드는 끝내 기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숏스택에서 시작된 그레고리의 역전

이번 우승의 본질은 칩 우위가 아니라 멘탈의 전환에 있었다. 그레고리는 3인 승부에서 라이커드에게 더블업을 내주며 명백한 숏스택으로 몰렸고, 한때 빅블라인드 몇 개 수준까지 떨어졌다. 토너먼트에서 이 구간은 대부분의 선수가 ICM 압박에 눌려 무너지는 지점이다.

그러나 그는 결정적 더블업 한 번을 잡은 뒤 분위기가 자기 쪽으로 넘어왔다고 느꼈고, 수천 명에 달하는 레일의 응원이 그 믿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숏스택에서의 한 번의 더블업이 칩뿐 아니라 심리적 주도권까지 가져오는 순간이 있는데, 이번 파이널 테이블이 정확히 그 교과서적 사례였다. 호킨스가 압도적 리드에서 무너진 것도, 추격자가 아니라 리더가 먼저 흔들렸다는 점에서 헤즈업 심리전의 전형을 보여준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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