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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뉴스 | 마탄 크라코우, EPT 프라하 메인 이벤트 우승

유럽 포커 투어(EPT) 프라하는 매년 겨울 수많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가장 선호하는 무대다. 이 대회가 한 포커 인생의 정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주인공이 탄생했다. 이스라엘 출신의 베테랑 마탄 크라코우(Matan Krakow)가 2025 EPT 프라하 메인 이벤트에서 우승하며 긴 커리어의 결정적인 한 페이지를 완성했다.

1,224명이 참가한 대규모 필드를 뚫고 정상에 오른 크라코우는 결승 헤즈업에서 터키의 보라 쿠르툴루스(Bora Kurtulus)를 상대로 리버에서 플러시를 완성하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우승 트로피인 ‘포커스타즈 골든 샤드’와 함께 €778,255의 상금이 그의 품에 안겼다.

15년의 기다림, 마탄 크라코우, 프라하에서 결실을 맺다

크라코우에게 프라하는 단순한 투어 도시가 아니다. 그는 거의 매년 이스라엘에서 프라하로 날아와 EPT에 참가해 왔고, 약 15년 전 이곳에서 처음으로 EPT 상금을 기록했다. 그 기억은 오랜 세월 동안 그의 도전 정신을 지탱해온 원동력이었다.

우승 직후 크라코우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벅차다. 정말로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라며, 컨페티가 흩어진 결승 무대 위에서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포커 팬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장면의 한가운데에 그가 서 있었다.

이번 우승은 그의 커리어 수익을 단숨에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텔아비브 출신인 크라코우는 2011년부터 라이브 토너먼트에서 꾸준히 활동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풀타임 프로 생활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다.

온라인 카드룸에서 포커 매니저로 일하며 업계에 남아 있었고, 포커 저널리스트로서 엘리 엘레즈라의 자서전 『Pulling the Trigger』 공동 집필에 참여한 이력도 있다. 결혼과 육아 이후 테이블에 앉는 시간은 줄었지만, 그는 포커를 “여전히 가장 사랑하는 취미”라고 표현했다.

동료들은 그의 딥런을 실시간으로 지켜봤고, 장기 결승 진출로 업무 공백이 길어졌다는 농담 섞인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이번 우승은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 국가적인 의미도 지닌다. 20년이 넘는 EPT 역사에서 이스라엘 국적 우승자는 2019년 소치 대회의 우리 길보아(Uri Gilboa)가 유일했다. 크라코우는 두 번째 이스라엘 EPT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그는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이 이 우승으로 잠시나마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말하며, 트로피를 고국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 깊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EPT 프라하 메인이벤트 대회 결과

순위포커 플레이어국적상금
1마탄 크라쿠프이스라엘778,255유로*
2보라 쿠르툴루스칠면조757,400유로*
3디미트리오스 가차스그리스574,600유로*
4트라이안 스탄치우루마니아349,650유로
5파완 반살인도269,000유로
6코너 오드리스콜아일랜드206,900유로
7비테슬라프 체흐체코159,150유로
8딩팬중국122,400유로

파이널 데이는 프라하 힐튼 호텔에서 7명의 선수가 다시 모이며 시작됐다. 칩 리더는 취미로 포커를 즐기는 토목 엔지니어 쿠르툴루스였고, 크라코우는 근소한 차이로 뒤를 쫓았다.

초반부터 크라코우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강한 수를 보여줬다. 스트레이트 완성과 세트 히트로 연이어 팟을 챙기며 주도권을 가져왔고, 쿠르툴루스와 함께 전체 칩의 3분의 2 이상을 나눠 갖는 구도로 빠르게 재편됐다.

숏스택이던 선수들의 탈락이 이어지며 테이블은 점차 두 강자의 무대로 바뀌었다.

중반부에는 예상치 못한 장면도 나왔다. 쿠르툴루스의 체크 착각으로 인해 블러프 팟이 성사되며 칩 리더가 다시 바뀌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기 흐름은 더욱 팽팽해졌고, 파이널 테이블은 “가장 재미있는 결승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크라코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주요 승부처에서 침착하게 상대의 베팅을 읽어내며 다시 격차를 벌렸고, 결국 3인 플레이 구간에서 딜이 체결됐다. 이로써 상금은 상당 부분 확정됐고, 트로피와 추가 상금을 두고 승부가 이어졌다.

헤즈업 초반 크라코우는 얇은 리드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갔다. 에이스 하이 히어로 콜, 투페어 쇼다운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정확한 판단이 빛났다. 쿠르툴루스 역시 공격적인 베팅으로 추격했지만, 흐름을 완전히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마지막 핸드에서 크라코우는 스트레이트 드로와 플러시 드로를 동시에 안고 올인을 받아들였고, 리버에서 플러시를 완성하며 모든 것을 끝냈다.

준우승자인 쿠르툴루스는 커리어 최고 성적을 거두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크라코우는 “매우 친절하면서도 강한 상대였다. 여러 차례 히어로 콜을 해내는 모습에 당황하기도 했다”며 존중을 표했다.

역사적인 우승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크라코우는 “아마도 다시 사무실로 돌아갈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다만, 인생은 언제나 예측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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