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뉴스 | 포커 프로 ‘렌 린’, 온라인 조언 논란으로 WSOP 사이프러스 메인 이벤트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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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부정행위 여파, 오프라인 대회에서도 징계 확산
세계 포커계의 대표적인 하이롤러 플레이어 중 한 명인 토니 ‘렌’ 린(Tony “Ren” Lin)이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 슈퍼 서킷 키프로스 메인 이벤트에서 온라인 부정행위 관련 논란으로 돌연 실격 처리됐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닌, 온라인과 라이브 포커의 경계에서 윤리 기준이 어디까지 적용되어야 하는가를 두고 포커 업계 전체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온라인 ‘GGMillion$’ 파이널 테이블, 문제의 발단
사건의 출발점은 최근 열린 온라인 하이롤러 토너먼트 GGMillion$에서 비롯됐다.
이 대회에서 중국 국적의 플레이어 ‘RealOA’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경기 중 외부 인물에게 실시간 조언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3위를 기록한 ‘Buzzcut’이라는 참가자는 “파이널 테이블 도중 화면을 공유하고, 그 자리에 린이 함께 있었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폭로했다.
이 폭로가 사실이라면, ‘RealOA’는 경기 중 실시간으로 전략적 조언을 제공받았다는 의미이며, 이는 ‘외부 도움 없이 플레이해야 한다’는 온라인 포커 보안 정책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로 간주된다.
WSOP 측, Day 2 출전 직전 실격 통보
논란이 확산된 지 며칠 후, 키프로스에서 열린 WSOP 슈퍼 서킷 메인 이벤트 Day 2를 앞두고 린은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들었다.
토너먼트 디렉터가 직접 린에게 “참가 자격을 박탈한다”고 통보한 것이다. 린은 이미 Day 1에서 칩을 확보한 상태였지만, 온라인 경기 규정 위반으로 인해 실격 처리되었다.
이는 최근 WSOP를 인수한 GGPoker의 모회사 NSUS가 온라인 규율을 오프라인 대회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힌 후, 실제로 집행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린의 해명과 사과
린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경기 중 친구에게 전략적 조언을 한 사실을 인정하며, 그 행위가 규정을 위반한다는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또한 “단순한 호의였으며, 금전적 이득을 취한 적은 없다”며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실시간 조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린이 수년간 쌓아온 프로 경력과 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누적 상금은 1,600만 달러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실격은 커리어에 뚜렷한 오점을 남기게 됐다.
포커 업계의 반응 – “그레이존은 더 이상 없다”
이번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커 포럼에서는 ‘실시간 조언(Real-Time Assistance, RTA)’의 윤리적 기준을 둘러싼 토론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일부는 “친구끼리의 조언 정도는 흔한 일”이라고 옹호했지만, 다수는 “실시간 조언은 명백한 부정행위이며, 더 이상 회색지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린의 실격이 “온라인 포커 규제의 강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GGPoker, WSOP, PokerStars 등 주요 플랫폼이 플레이어 윤리 기준을 통합적으로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린의 사건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불거진 하이롤러 부정 사례다.
불과 몇 달 전, 또 다른 유명 포커 플레이어인 알리 임시로비치(Ali Imsirovic)가 부정행위 혐의로 미국 주요 대회에서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린의 사례는 그 흐름을 잇는 또 하나의 경고이자, 포커 업계의 윤리 강화 흐름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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