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0일, 텍사스주류통제위원회(TABC)가 더 로지 카드 클럽(The Lodge Card Club)의 문을 닫았다. 그리고 2026년 5월 26일, 같은 카드룸이 다시 문을 연다. 그 사이 77일 동안 텍사스 최대 회원제 포커룸과 그 주주들에게 일어난 일을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단순한 영업 정지가 아니라, 미국 포커 콘텐츠 업계의 얼굴 중 한 명인 더그 폴크(Doug Polk)가 자금세탁 혐의를 받았다가 무혐의로 풀려난 사건이었다.
목차
3월 10일, 텍사스 최대 카드룸이 문을 닫은 날
라운드락(Round Rock)에 자리한 더 로지 카드 클럽은 약 70개의 카드 테이블을 보유한 텍사스 최대 회원제 포커룸이다. 8년 넘게 운영되며 텍사스 포커 씬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곳이기도 하다. 그날 TABC가 들이닥쳤다. 혐의는 불법 도박, 조직범죄, 자금세탁. 현금을 포함한 자산이 그 자리에서 압수됐고, 포커룸은 영업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며칠 뒤 더 로지는 직원 해고를 단행하며 무기한 휴업 상태로 들어갔다. 유튜브 구독자 23만 9천 명을 보유한 자체 라이브스트림 포커 앳 더 로지(Poker at the Lodge)도 함께 멈췄다. 더 로지의 리드 해설자이자 영업 총괄인 슬릭 릭(Slick Rick)은 그날을 “직원과 회원, 라이브스트림 시청자 전원에게 감정적 타격을 안긴 날”이라고 회고했다.
더그 폴크와 두 동업자, 자금세탁 혐의를 받다
수사의 중심에는 더 로지의 주요 주주 3인이 있었다. 더그 폴크, 제이크 압달라(Jake Abdalla), 제이슨 레빈(Jason Levin). 특히 더그 폴크는 백만 단위 구독자를 보유한 포커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고스테이크 캐시게임 영역의 대표 얼굴 중 한 명이다. 그가 자금세탁 혐의의 핵심 인물로 거론된 사실 자체가 포커 커뮤니티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3월 중순에 공개된 수색 영장은 더 로지 관련 계좌에서 의심스러운 입금 130만 5천 달러를 적시했다. 텍사스에서 회원제 카드룸이 합법 회색지대 위에서 운영되어 온 방식 자체가 형사 사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텍사스 전역의 카드룸 운영자들이 더 로지의 다음 단계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4월 28일 대배심의 결정 — 기소 부결과 자산 반환
전환점은 4월 28일에 왔다. 대배심(Grand Jury)이 기소를 부결한 것이다. 즉, 충분한 증거 없이는 형사 재판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판단이었다. 이 결정으로 TABC는 압수했던 자산을 반환해야 했다. 더그 폴크와 두 동업자는 형사 처벌 위기에서 벗어났고, 더 로지는 영업 재개의 길을 다시 열었다.
이 결정은 텍사스 회원제 카드룸 모델의 법적 위치에 관한 강한 신호이기도 했다. 회원제 클럽 형태의 포커 운영이 자동으로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사실상 확인된 셈이다. 단, 텍사스 카드룸을 둘러싼 법적 회색지대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5월 26일 오전 9시, WSOP 개막일에 다시 켜지는 불빛
5월 12일, 더 로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오픈 날짜를 공개했다. 5월 26일 오전 9시. 단속 이후 정확히 77일째 되는 날이다. 같은 날 라스베이거스에서는 2026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가 개막한다. 포커 미디어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는 시점을 재오픈일로 고른 셈이다.
재오픈 첫 토너먼트는 오전 10시 15분 $50 노리밋 홀덤 터보 이벤트로 잡혔다. 추가로 같은 날 두 개의 로우스테이크 토너먼트가 편성되어 있다. 어태치 식당이었던 오즈 바 & 비스트로(Odds Bar & Bistro)는 새로운 이탈리안 아메리칸 콘셉트의 프랭크 & 마지스(Frank & Margie’s)로 교체돼 5월 16일 먼저 개업한다. 셰프 주도 메뉴로 라운드락 일반 다이닝 고객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다.
라이브스트림 포커 앳 더 로지도 같은 5월 26일 재개를 목표로 한다. 슬릭 릭은 “2.5개월의 힘든 봄을 거쳤지만, 우리는 8년 넘게 이어온 더 로지의 스토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77일이 더 로지에 남긴 것
이번 사건은 더 로지에 두 가지를 남겼다. 첫째, 직원 일부가 해고됐다가 다시 채용되는 과정에서 운영 인프라가 한 번 흔들렸다. 재오픈 직후 토너먼트와 캐시게임을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둘째, 텍사스 회원제 포커룸이라는 사업 모델의 정치적·법적 리스크가 외부에 노출됐다. 대배심의 기소 부결은 안도의 신호이지만, 다음 단속이 영영 없을 것이라는 보장은 아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사건 전체에서 가장 강하게 부각된 자산이 결국 카드 테이블이 아니라 라이브스트림 채널이었다는 점이다. 23만 9천 명의 구독자, 8년의 콘텐츠 자산, 그리고 더그 폴크라는 얼굴. 단속 기간 동안 더 로지를 외부에 살아 있는 브랜드로 유지시킨 것은 물리적 카드룸이 아니라 콘텐츠 IP였다. 이 사실은 미국 회원제 포커룸 비즈니스의 다음 단계가 어디로 향할지를 가늠하게 한다.
출처 : PokerNews
[ⓒ 포커뉴스.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