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뉴스 | 다니엘 피둔, 2025 WSOP 유럽 메인 이벤트 우승

체코-독일 국경에 위치한 작은 도시 로즈바도프(Rozvadov). 지난 8년간 수많은 명승부를 배출하며 유럽 포커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킹스 리조트(King’s Resort) 가 2025년을 끝으로 WSOP 유럽 시리즈의 막을 내렸다.
이 상징적인 무대의 마지막 페이지는 독일의 다니엘 피둔(Daniel Pidun) 이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는 결승전에서 ‘AA(포켓 에이스)’를 들고 오스트리아의 게랄드 칼릭(Gerald Karlic) 의 ‘JJ(포켓 잭)’을 제압하며, 2025 WSOP 유럽 메인 이벤트 챔피언이자 상금 114만 유로(약 16억 원) 의 주인공이 됐다.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왠지 이번엔 제가 우승할 것 같다는 예감이 있었어요.”

12년 만의 복귀, ‘연습 없는 천재’의 다니엘 피둔의 귀환

피둔은 사실 포커계에서 오랜 공백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2013년 EPT 베를린 메인 이벤트에서 우승하며 88만 유로를 획득했지만, 이후 거의 포커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지난 12년간 공식적으로 남은 기록은 단 5번의 캐시뿐이다.

그의 마지막 인상적인 성적은 2022년 WSOP 유럽 다이아몬드 하이롤러(€50,000) 파이널 테이블 진출이었다.
현재 그는 동생 토머 피둔(Thomer Pidun) 과 함께 휴대폰 부품 회사를 운영 중이며, “1년에 한 번 정도 대회에 나간다”고 말할 만큼 포커를 부업으로 즐기는 수준이다.

“딱 1년에 한 번만 출전합니다. 시간이 없어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잘 되는 비결인 것 같네요.”

형제의 포커 실력은 이미 유럽 내에서도 유명하다. 토머는 2022년 €2,000 에이트게임 믹스에서 우승하며 가족 최초의 WSOP 브레이슬릿을 가져갔고, 이번 다니엘의 우승으로 두 형제는 WSOP 브레이슬릿을 보유한 일곱 번째 형제 듀오가 되었다.

2025 WSOP 유럽 메인 이벤트 최종 결과

총 659명의 플레이어가 참가한 이번 메인 이벤트는 총상금 6,138,585유로(약 90억 원) 규모로 치러졌다.
결승 테이블에는 브라질의 무릴로 가르시아(Murilo Garcia), 전년도 챔피언 막스 노이게바우어(Max Neugebauer), 루마니아의 카탈린 팝(Catalin Pop) 등 유럽 강호들이 대거 포진했다.

피둔은 칩스탯 4위(9,850,000)로 결승을 시작했으며, 경기 초반은 가르시아와 칼릭이 주도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피둔은 절묘한 타이밍의 콜과 블러프로 칩을 불리며 흐름을 뒤집었다.
결승전에서 그가 보여준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바로 헤즈업(1:1 대결) 의 첫 핸드였다.

칼릭이 세트(트리플)을 완성했음에도 피둔은 플러시로 역전하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후 두 사람은 약 3시간에 걸친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마지막에는 피둔의 포켓 에이스가 칼릭의 포켓 잭을 제압하며 승부가 마무리됐다.

“정말 힘든 경기였어요. 하지만 손이 너무 잘 따라줬죠. 베를린 때보다 훨씬 침착하고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WSOP 유럽, 로즈바도프와 작별… 다음 무대는 프라하

이번 대회는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17년부터 로즈바도프에서 이어져온 WSOP 유럽의 8년 역사가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WSOP는 대회 종료 직후 공식 발표를 통해,
“2026년부터는 체코 프라하 힐튼 호텔(Hilton Prague)에서 시리즈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새 일정은 2026년 3월 31일부터 4월 12일까지로 확정됐다.

피둔은 이 발표에 대해 “로즈바도프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지만, 프라하에서도 타이틀을 지키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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