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저물고 새로운 해를 앞둔 시점, 포커계를 대표하는 두 인물이 한 해를 차분히 돌아봤다. 다니엘 네그라뉴와 필 헬무스.
두 사람은 통산 24개의 WSOP 브레이슬릿을 합작한 살아 있는 전설이지만, 2025년을 회상하는 시선은 의외로 담담했다.
화려한 우승 기록보다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 그리고 포커라는 게임이 지닌 불가피한 변수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이라이트라고 부를 만한 순간은 많지 않았다”
헬무스는 2025년을 돌아보며 거창한 성과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오마하 하이로/스터드 하이로 혼합 종목에서 3위를 기록한 순간을 꼽았다. 전성기의 기준에서 보면 다소 소박한 결과일 수 있지만, 그는 “그게 올해 포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라고 담담히 설명했다.
다만 포커 테이블 밖에서는 또 다른 굵직한 성과가 있었다. 자신이 관여한 기업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매각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 점은 꽤 만족스럽다”며 웃음을 보였다.
반면 네그라뉴의 ‘올해의 하이라이트’는 포커와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는 자신이 소속된 골프 클럽에서 열린 멤버십 토너먼트 우승을 2025년 최고의 성취로 꼽으며 “포커보다 골프에서 더 큰 성취감을 느낀 한 해였다”고 말했다.
“골프가 주는 삶의 균형이 지금의 나에겐 가장 잘 맞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좌절보다는 받아들이는 태도… 그러나 ‘운’에 대한 고민은 남았다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 모두 ‘최악의 순간’을 쉽게 떠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네그라뉴는 “나는 나쁜 일에 오래 머무는 성격이 아니다. 솔직히 떠오르는 저점(lowlight)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의 삶 전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헬무스 역시 비슷한 입장이었지만, 포커라는 게임의 구조적 특성에 대한 아쉬움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완벽에 가깝게 플레이해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시즌이 있다”며, 특히 믹스드 게임에서 느끼는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어떤 해에는 비슷한 수준의 플레이로 파이널 테이블을 여러 번 가기도 하고, 또 어떤 해에는 거의 같은 경기력을 유지했음에도 단 한 번밖에 오르지 못한다. 이건 실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헬무스는 한 시즌 동안 세 개의 브레이슬릿을 차지한 동료 선수의 사례를 언급하며, “특별히 다른 플레이를 했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며 포커에 내재된 ‘운’의 존재를 인정했다.
그는 “노리밋 홀덤에서는 어느 정도 위험을 회피할 수 있지만, 믹스드 게임에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2026년에 대한 계획은 두 선수 모두 비교적 현실적이었다.
네그라뉴는 “새해 목표를 세우는 편은 아니지만, 골프에서 버디 50개 이상을 기록하고 핸디캡을 5 이하로 낮추고 싶다”고 밝혔다.
포커 성적에 대해서는 욕심을 크게 내지 않았다.
“브레이슬릿 하나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일 것 같다”는 그의 말에는 베테랑다운 여유가 묻어났다.
헬무스 역시 “세 개를 딸 수도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하나만 추가해도 훌륭한 한 해”라며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2026년을 향한 바람… “포커 환경 자체가 바뀌길”
네그라뉴는 개인적인 성과보다 더 큰 차원의 바람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 내 도박 관련 세금 제도를 지목하며, “관련 법안이 현실적으로 수정돼 포커 플레이어들에게 조금 더 합리적인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해를 정리하는 대화의 끝에서, 두 전설은 공통적으로 ‘결과보다 과정’, ‘성과보다 균형’을 이야기했다.
2025년은 폭발적인 성취의 해라기보다는, 포커라는 게임과 인생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출처 : PokerNews
[ⓒ 포커뉴스.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