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뉴스 | 유럽을 흔든 깜짝 우승… 욘 카이트, ‘EPT 몬테카를로 오픈’ 드라마 같은 우승
공항에서 뛰어간 1분의 기적… 우승까지 이어진 ‘즉흥 출전’
노르웨이 출신 포커 플레이어 욘 카이트(Jon Kyte)가 예상치 못한 대회 출전으로 ‘PokerStars EPT 몬테카를로 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처음부터 대회 참가 계획이 없었던 그는, 공항에 도착한 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급히 카지노로 향했고, 등록 마감 단 1초를 남기고 간신히 참전했다.
그가 참여한 대회는 1,100유로 바이인으로 열린 사이드 이벤트 중 가장 큰 규모였으며, 무려 2,387명의 참가자를 기록해 EPT 역사상 가장 많은 참가자가 몰린 1K 유로급 이벤트로 남았다.
블러프 캐치 한 방이 바꾼 운명… ‘마법 같은 순간’
카이트의 초반 여정은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곧 바뀌었다. 대회 2일차에 돌입하면서 그는 안정적인 딥스택을 확보했고, 대규모 참가자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경기 중 한 번의 과감한 블러프 캐치는 그의 운명을 뒤바꿨다.
“상대가 올인을 했고, 내 손패는 솔직히 경계선이었다. 콜하면 그대로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계산을 마친 후 결단했고, 그게 맞았다. 그 순간 이후 모든 흐름이 달라졌다.”라고 그는 회상했다.
욘 카이트, 우여곡절의 결승전… 칩 리더에서 바닥까지, 다시 정상으로
보통의 사이드 이벤트가 2~3일 내로 끝나는 것과 달리, 이번 대회는 무려 4일간 치열하게 펼쳐졌다. 카이트는 결승 테이블에 칩 리더로 진입했지만, 3인 플레이 구간에서는 꼴찌로 밀려나며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 순간 ‘또 망치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포커는 변동성이 큰 게임이니까, 마음을 다잡고 차분히 다시 올라갔다. 결국 그게 통했다.”
그는 결승 기간 동안 잠을 거의 자지 못했으며, 매일 밤 핸드 복기와 ICM(Independent Chip Model) 시뮬레이션으로 머릿속은 쉴 틈이 없었다고 밝혔다.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커피와 아드레날린으로 버틴 셈이다.”
카이트는 최종적으로 €340,000(한화 약 4억9천만원)의 상금을 챙기며 EPT 몬테카를로 오픈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는 그의 커리어 두 번째로 큰 상금이며, 2023년 EPT 프라하 메인 이벤트 준우승(€643,000)에 이어 두 번째다. 결승에서는 프랑스의 질 카디냥(Gilles Cadignan)을 꺾었고, 바르셀로나 EPT 결승 경험이 있는 파트리크 야로스(Patrik Jaros)는 8위에 그쳤다.
이번 우승으로 큰 자신감을 얻은 카이트는 이미 다가오는 대형 시리즈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SCOOP(Spring Championship of Online Poker)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WSOP(World Series of Poker)에 집중할 계획이다.
“SCOOP은 살짝 속도를 줄이고, WSOP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거다. 7주 동안 단 이틀 정도만 쉴 예정이고, 최대 84개 토너먼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다 뛸 수는 없겠지만, 목표는 그 정도다.” 그는 “포커의 세계에는 오프시즌이 없다. 탈락할 때가 곧 휴식이다. 그렇기에 이런 우승은 모든 고생을 보상해준다.”며 말을 맺었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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