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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뉴스 | 아나톨리 필라토프, 제주서 250만 달러 상금…GPI 이달의 선수 등극

러시아 출신의 프로 포커 플레이어 아나톨리 필라토프(Anatoly Filatov)가 GPI 기준 ‘이달의 선수’ 영예를 차지했다. . 트리톤 슈퍼 하이롤러 시리즈 제주에서 총 4개 이벤트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거둔 그는, 총 250만 달러(약 33억 원)에 달하는 상금을 쓸어 담은바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 필라토프는 $25,000 바이인의 WPT 글로벌 슬램 이벤트에서 188만 달러라는 개인 통산 최대 상금을 획득하며, 무려 5년 만에 오프라인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성과를 포함해 한 달 동안 GPI 포인트 1,261.83점을 기록한 그는 Ben Tollerene, Biao Ding, Alex Foxen, Daniel Negreanu 등 쟁쟁한 플레이어들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GPI 1위에 올랐다.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꿈꿨지만, 포커가 인생을 바꿨죠”

인터뷰에서 필라토프는 포커를 처음 접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대학 시절,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일반적인 회사원이 되는 것을 꿈꿨던 그는 우연히 포커에 빠지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인생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그저 재밌어서 하루 종일 포커만 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도 밤새도록 세션을 뛰곤 했죠. 원래는 대기업에 취업할 줄 알았는데, 어느새 포커로 생계를 꾸리고 있더라고요.”

필라토프는 마이크로 스테이크 게임에서 시작해 고수준 전략서와 프로그램 방송을 통해 실력을 키웠다. 블로그와 미디어 활동으로 팬층을 형성한 그는 현재 오프라인 대회 누적 상금 800만 달러, 온라인 수익까지 포함하면 그 이상의 커리어를 자랑하는 러시아 대표 포커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필라토프, 뿌리를 따라 제주 무대에 서다

그는 두 해 전 트리톤 키프로스 시리즈에 첫 출전했지만 4개 이벤트 모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온라인 1만 달러 바운티 이벤트에서 30만 달러를 수확하며 아쉬움을 일부 만회한 경험이 있다.

이후 아버지가 된 그는 육아에 집중하며 라이브 대회에 자주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번 제주 시리즈가 발표되자마자 참가를 결심했다. 가족의 뿌리가 한국에 있다는 점도 그의 마음을 제주로 이끌었다.

“저는 아주 먼 조상 중에 한국 혈통이 있어요. 이번 시리즈는 꼭 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트리톤에는 아마추어 참가자도 많고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해요.”

WPT 글로벌 슬램 우승 외에도 그는 $30K, $50K 이벤트에서 각각 81,500달러, 89,000달러, 그리고 $100K 메인 이벤트에서는 480,000달러를 추가로 획득했다. 하지만 메인 이벤트에서 11위에 머물렀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제주 시리즈는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긴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필라토프는 실력과 끈기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세계 정상급 플레이어임을 입증했다. GPI 순위뿐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이야기와 진심 어린 고백은 많은 포커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출처 : Pok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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